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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로힝야족의 두얼굴'…종교 다르다며 힌두교도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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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지난해 8월 최소 99명 살해"

뉴스1

로힝야족 피난민 어린이.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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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지난해 8월 미얀마 경찰초소를 습격을 시작해 정부와 유혈분쟁을 촉발, 대규모 난민 사태를 촉발했던 로힝야족 반군이 힌두교도를 학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불교도가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한 미얀마에서 무슬림이란 이유로 환영받지 못하고 탄압을 받았던 로힝야족이 그 분노를 힌두교도들에게 쏟아낸 셈이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로힝야 반군인 아르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지난해 8월25일 아르칸주 마웅다우 북부 힌두교도 마을 2곳을 습격, 최소 99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라카인주와 방글라데시 거주 생존자들과의 면담, 법의학자가 분석한 사진 증거를 토대로 이러한 결론을 냈다.

생존자들은 면담에서 무슬림 무장세력과 로힝야족 일부가 힌두교도 주민들을 붙잡아 결박한 뒤 끌고 갔고,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살해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붙잡힌 힌두교들에 "너희와 라카인(미얀마인)은 같다"면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폭행과 금품 갈취, 살해를 자행했다. 일부 이슬람 개종에 동의한 여성과 이들의 자녀만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티라나 하산 위기대응국장은 "이러한 (로힝야족 반군의 힌두교도를 향한) 잔학 행위는 미얀마 정부군에 의해 이뤄진 반인류적 범죄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로힝야족 반군이 미얀마 경찰초소를 습격한 이후 미얀마군은 로힝야족 집단 거주지를 습격해 주민들을 살해하고 주거지에 불을 질렀다. 이후 집단 박해가 계속돼 수십만명의 로힝야족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등으로 피난한 상태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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