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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미회담 끝나자마자 왕이-고노 미국행...중일 '방미 외교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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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부에노스아이레스 신화=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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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도쿄=조창원 전선익 특파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주변국의 외교행보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북미정상회담 관련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변심을 두고 중국 배후설이 제기되고 있다.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귀추가 주목된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왕이 국무위원이 아르헨티나 방문을 마친 뒤 귀국 도중 23일 미국 워싱턴을 경유할 예정"이라면서 "이 기간 중미 양측은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국무위원의 이번 방미는 다음달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간 긴급 정상회담 직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중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방해하고 있다는 중국 배후설을 부쩍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한국과 미국에 대해 돌연 강경 태도로 돌아선 것이 지난 7∼8일(한국시간) 김 위원장의 2차 방중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시진핑 배후론'을 거듭 제기해왔다.

구체적으로 그는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처음 '시진핑 배후론'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1일엔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의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엄격한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했다.이어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만난 다음에 태도가 좀 변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북중간 밀착관계가 북미 정상회담의 협상 조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왕이 국무위원이 이번 방미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견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과 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조건부로 북미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것은 이같은 맥락에 따른 것이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연기 가능성 언급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노가미 고타로 일본 관방 부장관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연기 가능성 언급은 북한으로부터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아니라, 회담이 북한의 핵·미사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에서 진전을 보는 기회가 되느냐"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어 "현재 방미 중인 고노 다로 외무상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을 것"이라며 "앞으로 미일, 한미일 3국 간 긴밀한 정보공유 및 정책 조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배후설에 대해서도 "북한 문제에서 북한과의 무역액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를 중국이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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