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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정세균, 盧 서거 9주기 "남은 이들 믿고 고이 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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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열정과 사자후, 사무치게 그리워"

"제2·3의 노무현이 당신의 꿈 이어나갈 것"

뉴시스

【김해=뉴시스】최동준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인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참배를 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 묘역으로 걸어가고 있다. 2018.05.2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인 23일 "이곳에는 당신이 깨워준 우리가 있다. 남아있는 이들을 믿고 고이 쉬시라"고 추도했다.

정 의장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해 "당신의 열정, 당신의 사자후가 사무치게 그립다, 그러나 당신을 다시 깨우지는 않겠다. 대통령의 영원한 안식과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 여러분의 평안을 기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당신께서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아홉 해가 흘렀지만 이곳 봉하의 봄은 여전히 푸르기만 하다"며 "사람 사는 세상, 살맛나는 세상의 문은 활짝 열렸지만 그 기쁨만큼이나 당신의 빈자리가 아쉽기만 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굵게 패인 주름 속에 빛나던 넉넉한 미소, 탁주처럼 걸쭉한 당신의 소탈한 목소리가 참으로 그리운 오늘이다"며 "우리는 기억한다. 소외된 이들과 함께 호흡한 인권변호사 노무현, 불의와 반칙에 타협하지 않은 정치인 노무현, 국민을 귀하게 여기고 권력을 탐하지 않았던 대통령 노무현. 구시대의 막내가 아니라 새 시대의 밀알로 거듭난 당신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역사 또한 당신을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정 의장은 "우리는 2002년 12월19일, 그날의 감격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시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탄생시킨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해 5월9일, 촛불의 힘으로 다시 새 정부가 탄생했다"며 "당신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이 없는 정의로운 나라가 시민의 힘으로 다시 세워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우리는 지역주의의 강고한 벽이 허물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물결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여기 당신의 고향을 시작으로 제2, 제3의 노무현이 당신의 꿈을 이어나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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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시스】최동준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인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추모관을 찾은 시민이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2018.05.23. photocdj@newsis.com


정 의장은 "지금 한반도에는 평화의 봄기운이 넘실대고 있다"며 "오늘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한반도의 봄은 70년 세월이 만들어낸 반목과 갈등의 빙하를 녹이고 평화와 번영의 꽃을 기어코 피워낼 것이다. 어떤 가치도 평화 위에 두지 않겠다는 당신의 말씀 깊이 간직하고 실현해 나가겠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멀고 험난할지라도 다시는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고 당신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나라다운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쉼 없이 전진하겠다"며 "당신의 뜻을 받들고, 다듬고, 이어나가는 일은 이제 남은 우리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아울러 "부디 시민의 힘으로 열어나갈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을 지켜봐 달라. 지역주의와 냉전의 벽을 허물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달라"고 덧붙였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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