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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미정상 만난 뒤 풍계리길 열려…남북대화도 재개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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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 완전한 비핵화 전제로 '北 밝은 미래' 논의

文대통령 "맥스선더 끝나는 25일 이후 대화재개"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5.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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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박승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등 1박4일간의 방미(訪美)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때 맞춰 무산된 듯했던 남측 기자들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길이 극적으로 열렸다. 이에 잠시 무거워졌던 남북대화 분위기가 되돌아올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시키고 풍계리 행사와 관련, 당초 초청한다고 했던 우리측 기자들의 명단이 담긴 통지문을 전날(22일)까지도 수령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어렵게 마련된 '한반도의 봄'이 자칫 위기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날(23일) 북한이 우리측 공동취재단 명단을 접수하면서 남북관계 회복이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간 모습이다.

남측 공동취재단 방북 성사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평가하고, 남북고위급 대화 재개 가능성이 열렸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도 "그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풍계리의 문'이 열린 시점이 한미정상회담 직후라는 점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번 정상회담 내내 벌어진 북미 사이 간극을 좁히는 데 힘썼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가 한미 공동 목표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북 보상책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식 논의하며 '북한 달래기'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에 앞서, 대표적 대북 강경론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내달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은 이전의 회담들과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는 역사상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를 공언하고 체제안전과 경제발전을 희망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대상으로 협상한다는 점에서 이전 협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간 볼턴 보좌관의 비핵화 방법론(선(先)폐기-후(後)보상의 리비아 방식)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 또한 한미정상 단독회담 직전 열린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북한 달래기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결정한다면 북한 정권의 안전 보장은 물론 한중일과 함께 북한을 위대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두 정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면서 오는 25일 종료되는 한미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 이후 남북간 대화 분위기가 다시 조성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2일(현지시간) 정상회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난한 맥스선더 훈련의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북정상간 핫라인 첫 통화가 이른 시일 내에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남북간 핫라인은 지난달 20일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에 각각 설치·개통됐으나 정상간 통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귀국 직후 핫라인 통화 계획에 대해 "바로 분위기가 바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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