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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MB, 첫 재판 위해 법원 출석…정장 차림에 서류봉투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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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후 62일 만에 첫 모습…호송차 내릴때 부축

봉투 속엔 10분가량 모두 발언할 문서 담긴 듯

뉴스1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5.2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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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이균진 기자 = 구속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했다. 지난 3월22일 구속된 후 62일 만에 일반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오후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구치소 호송차에서 내렸다. 버스 계단이 불편한 듯 땅에 내려올 때 잠시 구치소 측 경위의 도움을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나타났다. 다소 더운 날씨를 의식한 듯 넥타이는 매지 않았다. 수용자 번호가 적힌 배지는 착용하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린 후에는 빠른 걸음으로 법원 입구를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의 손에는 서류봉투가 하나 들렸다. 이날 법정에서 10분가량 모두발언을 하기로 한 만큼, 언급할 내용을 미리 구치소에서 작성해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난해 5월23일 417호 대법정에서 첫 공판기일을 가졌다. 두 전직 대통령이 정확히 1년 만에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처음으로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이날은 지난 2009년 5월23일 서거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이기도 하다.

오후 2시 재판이 시작되면 재판부는 맨 처음으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신분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진행한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이름과 생년월일, 직업, 현 거주지, 본적 등을 질문한다.

이후 검찰이 공소사실 요지를 밝히고 변호인 측이 반박하는 모두절차가 진행된다. 먼저 검찰이 40분 동안 프레젠테이션(PPT)을 활용해 이 전 대통령의 혐의와 관련한 증거와 입증 계획을 발표한다. 이후 변호인 측이 40분 동안 변론 방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모두절차에서 검찰이 발표를 마친 후 변호인이 입장을 밝히기 전에 이 전 대통령에게 먼저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말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 전 대통령은 10분가량으로 예정된 모두발언을 통해 자신의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16개 범죄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할 전망이다. 특히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삼성 소송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 강하게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석 때처럼 A4용지에 써온 내용을 읽으면서, 그동안 밝힌 '정치보복' 주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2시간가량의 모두절차가 마무리되면 20분의 휴식을 가진 후 서류 증거조사가 진행된다. 이날 4시간가량의 서류 증거조사가 예정된 가운데, 오후 2시에 시작한 재판은 야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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