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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김성근 퇴진 후 1년, 기록으로 보는 한화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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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 5월23일은 한화에는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김성근 전 감독이 중도 퇴진하며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된 그날이었다. 당시 한화는 9위로 처졌고, 감독마저 물러나며 표류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8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한용덕 감독 체제에서 한화는 몰라보게 바뀌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승25패(.419)로 9위였던 성적은 27승19패(.587) 2위로 수직 상승했다. 시즌 전 약체 평가를 딛고서 이뤄낸 반전이다. 세부 기록을 봐도 큰 변화를 알 수 있다. (기록은 지난해, 올해 5월22일까지 기준)

▲ 평균자책점 7위→1위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마운드에 있다. 지난해 5월22일까진 평균자책점 7위(4.52)였지만 올해는 1위(4.40)로 변모했다. 특히 구원 평균자책점은 3.38로 압도적인 1위인데 지난해에는 5.08로 7위에 그쳤었다. 1이닝 마무리로 쓰고 있는 정우람이 2승17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0.86을 찍고 있다. 지난해 볼 수 없었던 안영명(2.93) 송은범(2.84) 서균(0.59) 박상원(1.62) 등이 새로운 불펜 필승조로 들어왔다.

▲ 희생번트 최다 1위→최소 1위
공격 면에선 희생번트의 변화가 가장 크다. 지난해 5월22일까지 한화의 희생번트는 28개로 롯데와 함께 공동 1위였지만 올해는 7개로 KT와 함께 최소다. 번트를 너무 안 대서 결과론으로 비판받을 때가 있을 정도로 팀컬러가 완전히 바뀌었다. 한용덕 감독은 "1점을 쥐어 짜낼 때도 필요하지만, 초반부터 번트를 대는 야구를 했다면 우리 선수들이 지금처럼 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선수들을 믿고 맡기는 야구다.

▲ 구원 3연투 9차례→2차례
구원투수의 3연투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5월22일까지 한화에는 총 9차례 3연투가 있었다. 권혁이 2차례 3연투를 소화했고, 정우람·박정진·송창식·장민재·심수창·윤규진·김범수가 한 차례씩 3연투를 했다. 선발진이 약한 팀 사정상 불펜 의존도가 높았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선발투수의 평균 투구는 5이닝에 불과하다. 선발이 안 좋은 건 마찬가지이만 3연투는 마무리 정우람의 두 차례가 전부. 나머지 투수들은 3연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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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점차 승부 6승7패→10승3패
지난해까지 한화는 1점차 박빙 승부에 약했다. 지난해 5월22일까지 6승7패로 5할이 안 되는 승률로 이 부문 6위였다. 올해는 10승3패 승률 7할6푼9리로 이 부문 압도적인 1위다. 한화 내부에선 "모든 선수가 매 순간 집중할 순 없다. 필요할 때 집중하는 능력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승부처에서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그 결과 역전승이 16승으로 최다다. 지난해 이맘때 역전승은 6승으로 이 부문 9위였다.

▲ 부상 엔트리 말소 11명→2명
지난해까지 한화의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었다. 5월22일까지 부상으로 엔트리 말소된 선수가 11명이었다. 햄스트링 부상자만 5명에 달했다. 올해는 김태균과 양성우, 2명만 부상을 이유로 엔트리 말소됐다. 김태균은 사구에 의한 손목 부상이었고, 양성우는 내복사근 손상이다. 100%는 아니지만 '건강야구'를 실현 중이다. 한용덕 감독도 "연습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선수 평균 연령 30.7세→28.7세
지난해까지 한화는 가장 나이 든 팀이었다. 지난해 5월22일까지 한화에서 1군 경기를 뛴 선수는 모두 46명으로 평균 연령은 30.7세. 30대 이상 선수가 27명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올해는 1군 경기를 뛴 선수 43명의 평균 연령이 28.7세로 두 살 낮췄다. 30대 이상 선수는 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명 줄었다. 2000년생 정은원과 김진욱이 뛰기도 했다. 세대교체, 리빌딩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 평균 경기시간 최장 2위→5위
경기시간이 짧다고 해서 강팀인 것은 아니지만 한화처럼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팀에는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한화는 오래 경기하는 팀으로 유명했다. 지난해 5월22일까지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24분으로 두산(3시간26분)에 이어 최장 2위였다. 올해는 3시간20분으로 4분 줄었다. 최장 5위로 내려갔다. 경기시간이 줄어들면서 선수들의 피로 누적도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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