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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1460조 넘은 가계빚, 증가율 3년來 최저…풍선효과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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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신용 1468조…'사상 최대' 경신

증가세는 둔화 전년동기比 증가율 8.0%

가계대출 증가폭, 작년 1분기보다 확대

신용대출, 2008년 이후 1분기중 최대폭 증가 '풍선효과'

뉴시스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올 1분기 가계빚이 1460조원을 넘어섰다. 가계빚 증가세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그러나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신용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풍선효과'는 여전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1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가계대출액과 카드사와 백화점 등 판매신용액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이 전분기보다 17조2000억원 늘어난 1468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빚은 매분기 발표 때 마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다.

가계빚 증가세는 다소 꺾였다. 1분기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8.0%로 지난 2015년 1분기(7.4%)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인 8.2%를 밑돈 것이다. 지난해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 정책이 본격 시행된 영향이다. 지난 2016년 4분기 11.6%로 정점을 찍었던 가계빚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11.1%, 2분기 10.4%, 3분기 9.5%, 4분기 8.1%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중 가계대출 잔액은 1387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6조9000억원 늘어났다. 전분기 증가액(28조8000억원)보다는 축소됐으나 지난해 1분기(16조3000억원)보다는 소폭 확대됐다. 기관별로는 은행을 중심으로 대출액이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468조8000억원)이 전분기보다 4조6000억원 늘어 지난해 1분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1~2월 이사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보통 1분기에는 가계대출 수요가 주춤한 데 반해 올 1분기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앞두고 주택매매거래량이 활발해지면서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23만3000호로 지난해 1분기(19만9000호)보다 크게 증가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예금은행의 기타대출 잔액은 200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조6000억원 늘었다. 전분기(8조4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긴 했으나 1분기 기준으로는 2008년 1분기(5조원) 이후 10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연말 상여금 효과 등으로 통상 1분기 신용대출 증가액은 마이너스이거나 소폭 증가에 그치지만 올 1분기에는 이례적으로 많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한데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입주 물량이 많은 탓에 주택비용 관련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정부의 추가적인 대출 규제로 신용대출 증가세도 어느 정도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17조2000억원 증가한 1468조원으로 집계됐다. 618tue@newsis.com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이 늘고 있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로 은행권에서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리스크 측면에서 큰 문제로 볼 사안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비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본격 시행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기타대출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제2금융권에서는 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액은 11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000억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됐다.기타대출도 전분기보다 1조3000억원 늘어난 201조원으로 전분기 증가액(3조3000억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1분기 증가액(3조1000억원)보다도 축소된 수준이다.

보험기관과 공적금융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은 40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조원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증가액(7조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판매신용은 81조원으로 분기중 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전분기(2조8000억원 증가)보다는 폭이 축소된 것이다. 연말 카드소비 이후 1분기 상환이 이뤄지는 특성상 여신전문기관(3000억원 증가)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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