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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최저임금 인상 여파…외식업계 무인주문기 설치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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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김민중 기자]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프랜차이즈 점포중 50%가량 도입...무인주문기 업체 "올해 매출 2배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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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버거킹 매장에서 고객들이 무인주문기를 이용해 제품을 구매 중이다. /사진제공=트로스시스템즈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올들어 무인주문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고객들의 주문편의를 언급하고 있지만 무인주문기 도입을 통해 주문인력의 인건비와 업무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계산이다.

2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올들어 무인주문기 도입에 열을 올려 현재 전국 매장의 50% 가량에 설치한 상태다. 롯데리아의 경우 전체매장 1350곳 중 57%인 762개 점포에 무인주문기를 도입했다. 109개 직영점에는 모두 설치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주문 담당 인력의 업무부담이 과중해 몇 년 전부터 무인주문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면서 "고객들의 대기시간이 줄어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2015년부터 무인주문기를 도입한 맥도날드 역시 올들어 무인주문기를 확대하고 있다. 5월 현재 맥도날드는 전체 매장 420곳 중 절반 가까운 220곳에 무인주문기를 설치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무인주문기 설치로 주문대기가 줄면서 회전률이 높아져 도입전보다 매출이 증가세"라고 말했다.

버거킹도 무인주문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말 현재 전체 매장 309곳 중 150여곳에 도입한 상태다.

무인주문기 도입은 외식업계 전반으로도 확산중이다. 패스트푸드 업체들 외에도 김밥체인과 음료 프랜차이즈, 일반 개인식당 등도 대거 도입중이다.

실제 국내 대표적인 무인주문기 업체인 트로스시스템즈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30억원) 대비 2배 성장한 6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기 가격이 360만~612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국에 이 회사 제품이 최소 980대, 최대 1666대가 새로 설치될 것이라는 얘기다.

트로스시스템즈의 무인주문기를 채택한 고객은 KFC, 버거킹, 놀부, 뉴욕버거, 쥬씨, 김가네 등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다. 다수의 대학, 백화점, 병원 내 푸드코트나 소규모 개인사업자들도 고객이다.

무인주문기 판매가 늘어난 것은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트로스시스템즈 관계자는 "올 들어 최저임금 이슈가 불거지면서 무인주문기 판매 증가에 탄력이 붙었다"고 말했다.

실제 생과일 주스 프랜차이즈 쥬씨 관계자는 "최저임금 부담에 시달리는 가맹점주들이 무인주문기 도입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곧 여름 성수기에 접어드는데 빨리 무인주문기를 도입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가맹점주들에게 설명회를 여는 등 무인주문기 활용법을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쥬씨는 5월 초 현재 전체 매장 705곳 중 52곳에서 무인주문기를 운영 중이다.

최근 전사적으로 무인주문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맘스터치 관계자는 "그동안 중소 도시 매장에서는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무인주문기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맘스터치는 올해 전국 매장 1130곳가량 중 20여곳에 무인주문기를 우선 도입하고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조성훈 기자 search@, 김민중 기자 mi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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