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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새로운 국민車를 공개합니다, 쏘나타 아닌 싼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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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국민차'가 올해는 쏘나타가 아닌 '싼타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에서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붐을 타고 지난 2월 출시된 신형 싼타페가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싼타페는 지난 3월과 4월 국내에서 월 1만 대 이상 팔리며 두 달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서 올해 국내 판매량 1위를 싼타페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 국내 판매량 1위는 12개월 내내 그랜저가 차지했다. 2000년대 이후 연도별로 보면 SUV가 1등을 한 적은 없었다. 주로 쏘나타가 1등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0년대 이전에 SUV 판매량은 미미했으므로, SUV가 국내에서 전 차종 중 1등을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6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싼타페는 2000만원 후반~300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디자인·안전성·공간 면에서 최고 가성비를 갖춘 SUV라는 평을 받고 있다.

SUV는 이제 자동차 시장의 대세가 돼가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SUV 판매 비중은 2012년 20%대를 돌파한 이후 가파르게 성장해 2016년 30%까지 돌파했고, 작년엔 35%까지 늘었다.

승차감·공간·유가 업고 승승장구

전문가들은 SUV 인기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꼽고 있다. SUV 단점이었던 승차감이 세단 못지않은 정도로 개선됐고, 유가 100달러 시대에 비해 연료비 부담이 크게 줄면서 세단의 강점이 희석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 레저 수요 증가에 따라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과거 SUV 조립은 차체의 바닥 위에 내부를 채우고 차 뚜껑을 덮는 '프레임' 방식으로 제작돼 승차감이 덜컹거리는 등 별로였지만, 차체를 일체형으로 뽑아내는 '모노 코크' 방식이 개발·발전되면서 승차감이 세단과 별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올라갔다. 또 시야가 넓게 확보되고, 세단보다 공간이 넉넉하다. 대형 세단에 골프백이 최대 3개 들어간다면 동급 SUV에는 4개 이상 들어간다. 2열 시트를 통째로 젖히는 것도 가능하다. 차체가 크다 보니 더 안전하게 느껴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저유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료비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SUV의 강점을 저비용으로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2014~2015년 유가 급락 이후 SUV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조선비즈

(왼쪽)2018 쏘나타 뉴 라이즈, (오른쪽)2018 싼타페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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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소비자도 SUV에 관심 높아지면서 쌍용 티볼리, 르노삼성 QM3, 한국GM의 트렉스를 필두로 아담하고 실용적인 소형 SUV도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코나와 스토닉, 니로까지 출시하며 시장을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차들은 동급 소형 세단뿐 아니라 준중형인 아반떼보다도 공간 활용도가 높아 인기"라고 말했다.

미국·중국 등 전 세계 SUV 돌풍

SUV 돌풍은 미국과 중국에서 이미 시작됐다. 미국에선 세단이 몰락하고 SUV가 시장의 절반을 장악했다. 2010년 30%였던 SUV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3%에서 지난 1분기 46%까지 늘었다. 중국은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 2010년 11%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2%, 올 1분기 43%까지 늘었다.

수입 SUV 중에서는 폴크스바겐의 티구안에 이어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티구안은 2015~2016년엔 국내 수입 SUV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지난해부터 익스플로러가 이 자리를 차지해 올해 4월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벤츠 GLC 220d 4MATIC 모델,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TD4, 벤츠 GLA 200d 등이 각각 2~4위를 차지했다.

고성능차 브랜드들도 앞다퉈 SUV 신차를 출시해 대중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스포츠카로 유명한 포르셰는 카이엔·마칸 등 고성능 SUV를 출시하며 포르셰의 대중화에 성공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SUV 신차종 5개를 출시하며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100달러 이상까지 급등하지 않는 이상 이런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정 기자(w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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