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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文대통령 "北 성의 보였으니… 美, 기회 살려야", 트럼프 "김정은 진지해도 조건 안되면 안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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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서 韓美정상회담

트럼프 "6월회담 안열릴 수 있는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

文대통령, 폼페이오·볼턴에 "김정은 美北회담 의지 분명"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미국 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 성사와 북한 비핵화의 '조기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북한은 최근 '단계적 비핵화'를 내세우면서 신속하고 일괄적 비핵화를 주장하는 미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한·미 정상은 이틀 전 전화 통화에 이어 이날 회담에서도 북한이 "일방적 비핵화를 강요하지 말라"며 미·북 정상회담 재검토까지 주장하는 배경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가 진지하다고 생각하지만 원하는 여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하지 않을 수있다"고 말한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6월에 미북회담이 안 열릴 수 있는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 데 이어, 최근에는 억류 미국인 3명의 석방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으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성의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해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됐다"며 "우리는 어렵게 마련된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이 성의를 보인 만큼 반발하는 북한을 달래 회담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접견에선 "김정은 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 성공 의지가 분명하다"며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회의 창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 25년간 북한과의 협상에서 기만당했다는 회의적 시각이 있으나 북 최고 지도자를 대상으로 협상한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전제로 대북(對北) 경제 지원을 추진하는 '트럼프 모델'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북 체제 보장' 방안과 비핵화에 따른 보상 문제도 논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할 경우 북한에 제공할 구체적 지원 방안들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지금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30분간의 단독 회담과 이후 오찬을 겸한 확대 정상회담으로 진행됐다.




[워싱턴=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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