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봉하로 간 약밤나무…盧 전 대통령과 구본무 회장의 인연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경수 "마음 깊고 상대 배려할 줄 아는 분"

뉴스1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봉하마을에 보낸 약밤나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페이스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진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최근 별세한 구본무 LG 그룹 회장과 봉하마을 약밤나무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김경수 후보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07년 노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차 평양을 방문했던 당시 일화를 소개하고 구 회장에 대해 "마음이 깊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속 깊은 분"이라고 회고했다.

김 후보는 "2007년 노 전 대통령님을 모시고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갔을 때의 일"이라며 "그때는 대기업의 회장들도 동행해 남북경협 논의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 회장들이 참석한 자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노 전 대통령께서 북측이 제공한 '약밤'을 드시면서 자그마한 밤이 참 맛있다고 다들 먹어보라고 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2009년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뒤 봉하마을을 지키고 있을 때 구 회장이 사람을 보내 봉하에 뭘 보내겠다고 연락을 줬고, 며칠 뒤 북에서 대통령이 드셨던 바로 그 약밤나무 묘목이 봉하로 왔다"고 했다.

김 후보는 "구 회장은 남북정상회담 후 북측에 약밤나무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썼던 모양"이라며 "어렵게 구해서 당신의 농장에서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나서도 손에서 놓지 않고 키워서 봉하로 보내줬다"고 밝혔다.

그는 "사저 근처에 그 묘목을 심었고, 몇 해 전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주변 조성된 추모공원으로 3그루를 옮겨 심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봉하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도 핍박받던 시절이라 구 회장의 특별한 배려를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다"며 "이제 가신다 하니 그 인연이라도 이렇게 기록해두고 싶었다. 대통령님을 대신해 고향 후배가 머리 숙여 인사드린다"고 구 회장을 추모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과 구 회장은 생전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재계 총수 중 가장 먼저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직접 찾은 바 있다.

지난 20일 별세한 구 회장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한 다음 생전 고인이 애정을 가졌던 경기도 곤지암 인근에 나무뿌리에 뿌리는 수목장(樹木葬)으로 거행됐다.
maverick@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