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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한국 4050세대 집어삼킨 유튜브…망사용료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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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위수 기자 = 유튜브가 40~50대 중년층을 발판으로 국내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했는데도 정작 망사용료를 거의 부담하지 않아 눈총을 사고 있다. 유튜브는 최근 동영상을 넘어 국산 음원서비스업체를 앞지를 정도로 음악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22일 인터넷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동영상뿐 아니라 음악을 들을 때도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 음악용 앱에서 유튜브가 차지하는 비율은 43%로 멜론 28.1%에 비해 14.9%포인트 높았다.

이런 경향은 40~50대에서 두드러졌다. 50대 57.5%, 40대의 51.1%는 '음악을 감상할 때 유튜브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연령별 이용자 역시 50대가 5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51.1%, 15~18세 47.5% 순이었다.

유튜브는 동영상 이용률도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55.9%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할 때 유튜브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시청시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40대에서 45.7%, 50대에서 52.6%를 기록했다.

유튜브로 발생하는 트래픽은 네이버·카카오·아프리카TV 등 국내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국내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들에게 망사용료를 거의 내지 않는 무임승차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올 4월 스마트폰 앱별 사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 총 사용시간은 258억분으로 카카오톡 189억분, 네이버 126억분보다 훨씬 길었다.

동영상 서비스를 찾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늘고 있어 유튜브 사용시간은 갈수록 길어질 전망이다. 유튜브 총 사용시간은 2016년 3월 79억분에서 2017년 4월 258억원분으로 약 2년만에 3.3배 증가했다.

현재 네이버가 지불하는 연간 망사용료는 약 700억원이다. 다른 국내 콘텐츠 업체들 역시 100억~300억원 규모의 망사용료를 부담한다. 유튜브이 무임승차가 가능한 이유는 과거 ISP들이 공짜나 다름없는 수준의 비용을 받고 전용 캐시서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당시 인기 콘텐츠로 막 떠오른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 이탈을 막으려는 조치였다.

유튜브는 이런 유리한 조건을 바탕으로 초고화질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경쟁력을 높였다. 트래픽에 따라 망사용료를 내야하는 국내 업체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서비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업체들의 역차별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유튜브의 트래픽 발생량이 어디까지 증가할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페이스북과 국내 ISP의 협상결과에 따라 구글의 망사용료 협상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페이스북코리아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의 처분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하며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방통위는 페이스북이 지난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와 망사용료를 놓고 갈등을 벌이면서 고의로 접속장애를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방통위는 페이스북의 행위가 이용자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판단해 과징금 3억9600만원을 부과하고 국내 ISP들과 망사용료 협상을 체결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withsu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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