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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대리점이 직접 '휴대폰 유심' 유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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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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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독점해 온 휴대폰 가입자식별모듈(유심·USIM) 유통 구조에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을 비롯한 이통 대리점·판매점이 뛰어든다. 휴대폰 유심 유통 구조 변화는 물론 가격 인하가 불가피해 보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서비스 사업자 3사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대리점·판매점이 휴대폰 유심 유통을 목적으로 이통사에 인증키를 요청하면 반드시 협조하겠다'는 내용의 휴대폰 유심 유통 활성화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통 유통점에서 유심을 조달하고, 이통사 협조 아래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사가 유심 유통 계획서를 제출, 대리점·판매점·양판점이 유심 유통에 나서면 인증키 등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유심 시장 구조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신규 유통업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이통사 인증키 제공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방통위는 삼성전자판매(삼성디지털프라자),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 하이마트 등 대형 양판점과 휴대폰 유심 유통 가능성을 타진했다.

종전 휴대폰 유심 유통은 이통사가 제조사에 생산을 요청, 대리점·판매점에 공급하는 구조다. 유통점이 동일한 가격으로 유심을 판매할 수밖에 없다.

유심마다 이통사 전산등록용 인증키가 부여돼 대리점과 판매점이 제조사로부터 유심을 받아도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이통사 인증키 요청 협조는 유통점 등이 요구하면 인증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유심 유통 구조 변화에 동참한다는 의미다.

이통사 인증키 제공 제약이 해소됨으로써 대형 유통점은 유심 조달과 판매가 가능해졌다. 앞으로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이 유심 10만개를 판매하겠다고 요청하면 이통사는 유심 인증키 10만개를 부여한다.

이통사가 '유심 인증키 공급을 약속'함에 따라 유통점 등은 유심 유통을 통한 새로운 수익 확보 기회를 마련했다. 휴대폰 유심 유통 구조 변화는 가격 경쟁 활성화에도 일조할 것이 전망된다.

방통위는 5500원(3G 유심), 7700원(LTE 유심)으로 고착화한 가격 구조가 변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통사 외에 유통점 등 가세로 가격 경쟁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우리나라 연간 휴대폰 판매량은 중고폰을 포함해 2500만대를 상회한다. 모든 휴대폰에 유심을 탑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규모가 작지 않다.

22일에는 이통사가 대리점, 판매점 등에 부당한 방식으로 유심 유통을 지시·강요·요구·유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한 이통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방통위는 이통사가 부당한 방식으로 유심 유통에 개입, 신고가 접수되면 사안에 따라 실태 점검 및 사실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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