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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스마트폰 시장 침체...삼성-애플, 출시일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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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노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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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업계가 신제품 출시일을 조정하는 등 조치로 대응을 하고 있다. 출시일 조정을 통해 경쟁사와의 직접 경쟁을 최대한 피하고, 마케팅비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9을 7~8월경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의 경우 갤럭시노트8을 8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처음 공개했다. 국내 출시는 공개 이후 3주 가량 지난 9월 12일이었다. 올해의 경우 7월 말이나 8월 초에 공개해 8월 말경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을 조기 출시하고, 내년 초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전세계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 효과도 오래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삼성전자나 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은 차기 제품 출시를 앞당겨 이슈몰이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애플도 아이폰8의 후속 제품 공개와 출시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의 경우 애플은 9월 12일(현지 시간) 미국 현지에서 아이폰8을 공개했다. 열흘 뒤인 9월 22일 일부 국가에서 첫 출시됐다. 애플은 특히 지난해에는 아이폰8과 함께 아이폰 10주년 모델인 아이폰텐(아이폰X)을 함께 공개했다. 2가지 제품군으로 갤럭시노트8과 경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판매량은 최근 주춤하다. 지난 1·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5222만대로 전분기와 비교해 32%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이폰 10주년 모델인 아이폰X이 함께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럽다.

이에 따라 애플은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노트9을 평소보다 이른 시기에 공개,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도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시일을 최근 조정했다. LG전자는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 현장에서 G시리즈를 공개했지만, 올해는 지난 3일 'G7씽큐'를 공개했으며 18일 공식 출시됐다. 공개와 출시가 평소보다 2개월 정도 늦었다.

이에 대해 LG전자 MC사업본부 황정환 본부장(부사장)은 "보통 3월에 신제품 출시가 몰려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여러가지 전략을 다양하게 시도하려고 한다"며 "내부적으로 3월 출시가 적절한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었고 경쟁사를 따라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 국면에 접어 들었다. 시장조사업체 베이스트리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2014년 23개월에서 현재 31개월로 8개월 가량 늘었다. 내년에는 33개월로 더 길어질 전망이다. 신제품 스마트폰이 나와도 과거와 같이 눈을 사로잡을만한 혁신이 잘 나타나지 않는 데다가, 스마트폰 품질이 좋아져 소비자들이 굳이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도 지난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 전분기 대비 2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이유는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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