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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부상병동' 신태용호, 더욱 절실해진 '쌍용'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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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뉴스1 DB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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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신태용호가 이어지는 부상 소식에 어수선하다. 이런 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건 기성용(29·스완지), 이청용(30·크리스탈 팰리스)의 풍부한 경험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소속팀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던 이근호(33·강원)가 정밀검사에서 우측 무릎 내측부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6주 동안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에 따라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표팀은 이근호 대체발탁 없이 26명으로 일정을 소화한다"고 발표했다.

이근호의 이탈은 신태용호에 큰 타격이다. 이근호는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이고 2선 공격수로도 뛸 수 있어 축구대표팀의 공격을 다변화할 수 있는 카드였다.

전술적인 역할 말고도 이근호는 팀에 경험을 더하고 선수들이 기댈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역할도 할 수 있는 맏형이었다.

하지만 이근호가 탈락하면서 기성용과 이청용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둘은 현 대표팀에서 유이하게 월드컵의 성공과 실패를 겪어봤다. 또한 유럽과 대표팀에서 오랜 생활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기성용은 신태용 감독의 큰 신뢰를 받으면서 현재 주장으로 활약 중이다. 신태용 감독은 부임 후 처음 치른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 기간에 부상 중인 기성용을 호출, 대표팀과 함께 하도록 했다.

기성용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뒤에는 주장 역할을 맡기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그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이청용은 지난해 10월 평가전 이후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늘 신태용 감독의 레이더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지난 3월에는 이청용을 만나 "월드컵에 대한 꿈을 놓지 말라"면서 힘을 불어 넣어주기도 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2010년 첫 출전한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맹활약, 한국의 원정 첫 16강에 큰 힘을 보탰다. 2014년에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 참사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그만큼 대표팀이 기쁠 때나 슬플 때를 모두 몸으로 체험한 경험이 있다. 팀의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배경이 충분한 셈이다.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둘은 동료들의 부상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기성용은 21일 출정식이 끝난 뒤 "이전 대회에서도 부상자들은 나왔다. 대회를 치르다보면 부상자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동안 여러 대회에서 주축들이 빠진 기억이 많다"면서 "남아있는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갖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대체 선수들이 잘 해 줄 것"이라면서 동료들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청용 역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나의 경험은 공유를 할 수 있다"면서 "주축들이 빠졌지만 다른 선수들이 힘을 잘 합쳐야 할 것"이라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월드컵을 세 번 치른 박지성은 "월드컵은 일반 평가전과 무게감이 다르다"면서 선수들이 전에 경험하지 못한 압박감과 분위기를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어색한 환경에 나설 젊은 선수들에게 기성용, 이청용의 존재는 분명 큰 힘이 될 수 있다. 특히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되는 현재 대표팀에서는 '쌍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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