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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빠~대물이어야 뒤로도 작업을 잘해”…끊임없는 ‘여혐’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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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 농기구 업체가 제품 광고에 선정적인 여성의 모습과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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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한 농기구 업체가 선정적인 제품 광고를 해 논란이다. 이 업체는 농기구 광고에 선정적인 자세를 취한 여성 모델을 사용하거나, 낯 뜨거운 문구로 농기구를 설명해 여성혐오적인 광고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는 농기구 업체임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첫 화면부터 짧은 의상을 입은 여성이 등장한다. 회사 제품을 설명하는 페이지에선 여성들의 자세나 문구가 더욱 노골적이다. 기계식 써레(흙덩이를 부수거나, 땅을 판판하게 고르는 농기구)의 특징을 설명하는 페이지에선 여성 옆에 말풍선이 그러져 있고, 그 안에는 “오빠~실린더와 연결링크가 대물이어야 뒤로도 작업을 잘해요”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다분히 의도된 문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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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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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압구에 끼우는 잭(Jack)엔 “콘돔 잭”이란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콘돔과 착용 방식이 비슷한 데서 착안한 것이다. 이 밖에 대부분의 제품 설명에서 여성은 성적인 행위를 암시하는 포즈를 취하거나, 선정적인 문구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 광고는 충북 옥천의 농기구 업체가 올해 초 제작한 광고로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대다수가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농기구를 설명하는데 선정적인 문구나 자세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특히 여성을 상품화하는 것은 다분히 여성혐오적인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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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홈페이지 캡처)


광고의 ‘여혐 논란’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3월 한 아이스크림 업체는 성폭력 논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고 조민기씨와 관련된 내용을 마케팅에 활용하며 논란이 됐다. 당시 이 업체는 한 제품을 홍보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적 댄스 폭발할 때 #너무 많이 흥분 #몹시 위험”이라고 게재했고 이는 조씨가 피해여성에게 보낸 메시지라며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과 매우 흡사했다. 이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폄훼한다는 논란이 일었고 결국 해당 업체는 사과하고 해당 콘텐츠를 즉시 삭제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과거 우리 사회의 성평등 인식 수준이 낮을 땐 광고에서 여성을 단순히 도구로 내세운 광고가 상당히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엔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성차별적인 광고에 불편함을 느끼는 등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광고는 효과도 없을 뿐더러 성평등 시대에 당연히 근절돼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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