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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북미회담 앞둔 美의 이란 대응법‥‘백기 투항하면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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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거부하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

이란 대통령 "美제안 거부"..EU도 "새 협정 없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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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미국이 이란에 백기 투항을 요구했다. 새로운 핵합의를 받아들이면 이란의 경제를 적극 돕겠지만, 거부하면 역사상 가강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란에 12개 요구사항을 담은 새로운 핵합의를 제안했다. 우라늄 농축 중단, 플루토늄 사전처리 금지, 모든 핵시설에 대한 완전한 접근 허용, 기존 핵무기 제조활동 신고, 탄도미사일 개발 금지 등 이전보다 훨신 까다로워진 조건이다.

지난 8일 이란과 맺은 핵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미국은 이란에 새로운 핵협정을 내민 셈이다.

미국은 이란이 새로운 합의를 수용한다면 대대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모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고 외교적·상업적 유대 관계 회복과 함께 이란의 현대화를 돕겠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평화와 안보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이란 국민에게 열매를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만약 이란이 거부하면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전례 없는 금융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그것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안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분위기다. 굴욕적인 요구 조건이라는 주장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 직후 “이란과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려는 당신(폼페이오)은 도대체 어떤 자인가”라면서 “(12가지 조건을)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지금 세계는 미국이 세계를 위해 결정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는다. 그런 시대는 이제 끝났다”면서 “우리는 두 발로 서서 우리의 갈 길을 거침없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함께 이란 핵협정을 맺은 독일, 프랑스 등도 미국의 새로운 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핵합의의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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