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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질주 본능’ 고성능차 속속... 눈 높아진 고객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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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뉴 M5' 국내 첫 선

시속 0→100km까지 3.4초

# 벤츠 ‘AMG 프로젝트 원’ 공개

최고 시속 350km 달해

# 현대차도 ‘벨로스터N’ 선보이며

고성능차 경쟁 본격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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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그림 2메르세데스-AMG GLC 63 S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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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강하고 잽싼 차들이 늘어난다.”

점점 눈이 높아지고 있는 국내 운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주요업체들이 고성능 자동차를 속속 내놓고 있다. 수입차 1, 2위를 다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고성능차를 체험할 수 있는 전용 트랙을 마련하고 잇따라 신차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도 가세하며 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 열풍의 확산과 더불어 ‘질주 본능’을 만족시킬 고성능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자동차업계도 일반 차보다 제품가격이 50% 이상 높은 고성능차 출시에 집중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지난 14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고성능 M 브랜드 체험행사 ‘M 익스피리언스 2018’을 열고 6세대로 진화한 ‘뉴 M5’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뉴 M5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과 고성능 스포츠카의 특성을 합한 모델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6세대 뉴 M5는 1984년 첫선을 보인 M시리즈가 최초로 내놓은 사륜구동 시스템인 ‘M xDrive’를 탑재했다. 엔진 성능은 608마력에 달하는 힘에,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3.4초에 불과하다. 로타 슈페 BMW M 세일즈ㆍ마케팅 총괄은 “모터스포츠의 이니셜을 상징하는 M은 전적으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위해 만든 모델”이라며 “M이라는 철자를 선점한 것도 모터스포츠를 강조하고 그런 기술을 차에 접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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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M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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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2014년 인천 영종도에 BMW드라이빙센터를 열고 국내 고성능차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다. 축구장 33개 규모(24만㎡)로 만들어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BMW는 고성능차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이에 힘입어 BMW M 시리즈의 판매량도 2016년 620대에서 지난해 755대로 21.8%나 급성장했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도 벌써 206대를 기록하면서, 올 연간 판매량이 800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MW 관계자는 “뉴 M5 판매는 국내 인증문제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부터 진행할 계획”이라며 “아직 사전계약 일정을 잡지 못했는데 벌써 소비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는 지난 8일 경기 용인시에 세계 최초로 고성능 브랜드를 ‘AMG’를 적용한 트랙인 ‘AMG 스피드웨이’를 공식 개장했다. 벤츠코리아가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제휴해 선보인 AMG 스피드웨이는 4.3㎞의 트랙으로 AMG 차 시승 기회를 제공하고 드라이빙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는 등 AMG와 국내 소비자 간의 접점을 늘리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토비아스 뫼어스 메르세데스 AMG 회장은 “한국은 놀라운 성장세로 고성능차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AMG 스피드웨이에서 메르세데스 AMG의 모터스포츠 DNA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AMG 스피드웨이 개장행사에서 1,000마력, 최고시속 350㎞ 이상의 성능을 갖춘 하이퍼 콘셉트카 ‘메르세데스 AMG 프로젝트 원’과 올 하반기 출시될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메르세데스 AMG GLC 63 S 4MATIC+쿠페’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벤츠는 고성능차에 대한 국내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MG는 탄생 50주년인 지난해 전 세계 총 13만1,970대를 판매하며 설립 이래 최초로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총 3,206대가 팔렸는데 전년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글로벌 시장 성장률(33%)를 훨씬 웃돈다. 뫼어스 회장은 이런 국내시장의 성장세에 고무돼 “올해 20개의 AMG 고성능 차를 국내에 더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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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벨로스터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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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현대차도 지난 3일 고성능 모델인 ‘벨로스터 N’을 출시하며 고성능차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벨로스터 N은 ‘펀 투 드라이브’(Fun to Drive, 운전의 재미)라는 고성능 라인업 N의 철학에 따라 지난해 유럽에서 출시한 i30 N에 이어 개발된 현대차의 두 번째 고성능차다. 벨로스터 N에 탑재된 고성능 2.0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0㎏ㆍm를 발휘한다. 준중형 해치백에 속하는 자동차지만 3,000㏄급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힘을 갖춘 게 특징이다. 벨로스터 N은 국내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대회의 주요 차종으로 활용되는 덕분에 마니아층이 두텁다.

현대차 관계자는 “벨로스터 N은 다음 달 7일 열리는 부산모터쇼를 계기로 판매에 돌입할 것”이라며 “사전계약은 이달 말 정도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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