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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단독]'스튜디오 강제촬영', 유출 피해자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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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방윤영 기자, 이영민 기자] [2012년 합정동서 강요로 찍은 노출 사진, 인터넷에…마포서 "사건 확인해 신속 수사"]

머니투데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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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모델로 활동할 때 강압적으로 찍은 노출 사진이 온라인에 유출된 피해자가 최근 추가로 확인됐다. 유명 유튜버(유튜브 영상 제작자) 양예원씨·배우 지망생 이소윤씨 등 '피팅 모델 성추행' 사건과 유사한 피해를 입은 사례다. 추가 피해자가 나오면서 피팅 모델 성추행 사건이 확산 되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는 모델 출신 A씨(25)가 자신의 노출 사진이 온라인에 무단으로 유출됐다며 제출한 진정서를 접수했다.

A씨는 이달 17일 한 파일공유 사이트에서 본인의 노출 사진이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사진은 2012년 7월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던 B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것이다.

현재 B 스튜디오는 서울 내 다른 곳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피팅 모델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스튜디오와 동일한 곳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당시 B 스튜디오에서 속옷 모델 제안을 받고 사진 촬영에 참여했다. 스튜디오에는 사진 동호회 소속으로 추정되는 남성 10여명이 있었다. 이들은 속옷 착용 사진을 촬영하겠다는 기존 제안과 달리 A씨에게 속옷을 벗고 성인 기구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 노출 사진을 강요했다.

A씨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원치 않았지만 강압적인 분위기여서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찍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수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틀 동안 촬영을 했고 (보수로) 모두 20만원 정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A씨는 촬영과 관련해 따로 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았다. 대신 사진을 절대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자신의 노출 사진이 인터넷에 무단으로 퍼지면서 경찰에 고소하기로 마음먹었다.

A씨는 인터넷에 사진이 퍼졌다는 사실을 알고는 깊은 충격에 빠졌다. 시간이 6년 가까이 지난 데다 당시 정신적 충격도 커 정확한 사실관계조차 잘 기억하지 못했다.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A씨는 "모든 (강제 촬영·사진 유출 등) 피해자와 피해자를 지켜보는 가족의 가슴속에 지울 수 없는 아픔이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라며 "왜 가해자는 떳떳하고 피해자는 숨어서 아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손가락질보다 격려의 한마디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A씨의 남편 C씨(30)는 "지금 올라오는 사진을 모두 캡처해서 저장하고 있다"며 "가해자들이 꼭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서북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사진을 촬영했던 사람들의 정보가 전혀 남아 있지 않아 피고소인은 '불상'으로 처리했다"며 "사건 접수 당일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뒤 바로 서울 마포경찰서로 사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서북서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A씨 진술을 토대로 최근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마포경찰서로 이 사건을 넘겼다. 마포경찰서에서 수사하는 것이 용의자 특정 등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스튜디오 성추행) 사안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A씨 고소 사건도 확인되는 대로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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