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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백악관,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 발행…'평화회담' 한글 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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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배경으로 두 정상 서로 응시…일부는 "너무 일러" 따가운 시선

연합뉴스

백악관군사실이 제작한 북미정상회담 기념 주화 앞면. [CNN 기자인 짐 아코스타의 트윗 사진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사이에 미묘한 난기류가 형성되는 가운데 미국 당국이 이미 기념주화까지 제작해 둔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통신국(WHCA)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군사실(WHMO)이 제작한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를 공개했다고 뉴스위크 등이 보도했다.

공개된 주화의 앞면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옆모습 흉상이 가운데에 배치됐다.

두 정상은 자국 국기를 배경으로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쪽에는 '대통령 도널드 J. 트럼프'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최고 지도자'(Supreme Leader)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주화 위쪽 가운데에는 한글로 '평화회담'이 새겨졌다.

뒷면에는 백악관 전경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의 그림이 담겼다. 주화 위에는 '대통령의 방문'(visit of the president), 아래에는 '도널드 J. 트럼프'라는 글이 들어갔다.

백악관은 과거에도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이 같은 주화를 제작한 바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과 관련해 기념주화를 만들었다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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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군사실이 제작한 북미정상회담 기념 주화 뒷면. [NBC 기자인 피터 알렉산더의 트윗 사진 캡처.]



일부 미국 언론은 기념주화 발행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어느 때보다 민감한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회담이 성사되기도 전에 주화부터 공개됐다는 점에서다.

인터넷 매체 복스는 우선 주화의 디자인을 문제 삼았다.

복스는 북한이 적어도 12만 명을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김정은 위원장을 '최고 지도자'로 지칭한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또 두 정상이 나란히 눈높이를 맞춰 응시하는 그림은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얻어내려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복스는 "무엇보다 북미정상회담은 아직 열리지도 않았다"며 "트럼프는 북미회담을 자신의 큰 업적으로 여기며 미리 축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로 인해 만약 북한이 기대만큼 협조적이지 않다고 하더라도 트럼프가 회담장에서 떠나거나 회담 결과를 실패라고 선언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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