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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 백악관, ‘트럼프-김정은 평화회담’ 기념 주화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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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 백악관이 트럼프-김정은 초상화를 나란히 새긴 북·미 정상회담 기념주화까지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 공보국은 21일(현지시간) ‘트립 코인’(trip coin)으로 불리는 이 기념주화의 앞면과 뒷면을 공개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기념주화의 앞면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최고 영도자 Supreme Leader) 김정은’이라고 이름이 새겨져 있고,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두 지도자의 흉상이 나란히 마주 보는 자세로 배치됐다. 특히 김 위원장을 국무위원장이나 노동당 위원장과 같은 공식적인 직함 대신 북한 당국이 사용하는 ‘최고 영도자’로 부른 게 눈길을 끈다.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호칭을 국무위원장으로 정리했고, 최근 북한을 두 번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김 위원장’ (Chairman Kim)이라고 불렀다.

이 기념 주화 앞면에 한글로 ‘평화회담’이라고 새겨져 있고, 영어로 다시 ‘Peace Talks’로 표기해 놓았다. 국호로는 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과 함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는 공식적인 명칭을 사용했다.

세계일보

이 기념주화의 뒷면은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의 모습을 담았고, ‘대통령 방문’(Visit of the President)이라는 문구와 ‘도널드 J. 트럼프’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기념주화를 만들었다. 뉴스위크는 “이번 기념주화는 북한과 미국이 지원하는 한국 간 드물게 데탕트가 조성되고 있으나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이유로 오랜 라이벌 간 깨지기 쉬운 대화가 중단된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제작됐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특히 미국의 일방적인 비핵화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재검토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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