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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신태용 “플랜 A-B 모두 무너졌지만 새 구상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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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파주 NFC 첫 소집 훈련

이근호-김진수 최종 엔트리 불투명… 30분 몸풀고 23일부터 본격 담금질

“선수단 하나되면 최상의 팀 가능”

“더 이상 부상자가 나와선 안 된다.”

21일 오후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한국축구대표팀 첫 소집 훈련을 앞두고 운동장에 나타난 신태용 감독(48)의 얼굴은 초췌해 보였다. 낮에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 땐 “월드컵에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 난놈이 되겠다”고 호언했지만 막상 선수들을 조련하려니 마음이 무거운 듯 보였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주전 후보들이 잇달아 부상당해 머리가 복잡한 상황이었다. 운동장에서 열린 스탠딩 기자회견에서도 취재진은 신 감독에게 “부상에서 재활하고 있는 김진수(전북)와 이근호(강원)가 어떤 상태냐”는 등 부상 관련 질문들을 쏟아냈다.

신 감독이 “총성 없는 전쟁은 시작됐다”고 했듯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희망차게 달려 나가야 하는데 한국 대표팀엔 아직 ‘부상 악령’이 신 감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와 공격수 권창훈(디종)이 큰 부상으로 아예 소집되지 않았고 왼 무릎 인대 부상인 공격수 이근호와 역시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수비수 김진수는 소집은 됐지만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에 포함될지가 아직 미정이다. 신 감독은 “이근호는 걸을 때도 부자연스러워 정밀 검사를 다시 해야 한다. 김진수는 걸을 수는 있지만 제대로 뛸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해 기준에 맞지 않으면 함께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최근 프랑스 리그1에서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던 권창훈의 아킬레스건 파열에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사실 창훈이 몸이 좋았지만 1년 동안 너무 열심히 달려온 탓에 부상이 우려돼 구단 측에 1주일 먼저 보내달라고 했다. 하지만 팀 사정상 여의치 않아 못 왔는데 참담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부상자가 없길 바랐는데 많이 나온 이상 내가 생각했던 플랜 A, B를 다 바꿔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스태프들과 협의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팀을 만들 구상을 마쳤다”며 “선수단이 하나 되면 최상의 팀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까지 다 모아 놓고 서로 존중하라고 주문했다. 선배와 후배, 그들을 지원하는 스태프, 모두 말과 행동에서 예의를 지켜야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스트레칭 체조와 조깅 등 회복 훈련 위주로 약 30분간 진행된 첫 훈련에 이근호는 아예 나오지도 않았고 김진수와 장현수(FC도쿄)는 잠깐 나왔다 다시 숙소로 올라갔다. 장현수는 발목 염좌로 2, 3일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대표팀은 정밀신체검사가 예정된 22일 휴식을 하고 23일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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