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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쿡기자의 건강톡톡] 원인에 따른 치료가 중요한 ‘난임과 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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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결혼과 출산으로 늘어나는 난임·불임

쿠키뉴스

최근 결혼을 하는 연령대가 과거에 비해 늦어지면서 고령임신과 난임 또는 불임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1주일에 2회 이상 피임 없이 부부관계를 가지면 임신 가능성이 20%, 1년을 유지하면 85%라고 말합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김용진 교수는 '따라서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불임 또는 난임이라 진단된다'며 '하지만 35세 이상의 경우 난소 및 정자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6개월 안에 임신이 되지 않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임신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따라서 난임이나 불임의 경우 원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불임은 임신을 하지 못하는 원인이 정확히 있는 경우, 난임은 임신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뜻합니다.
불임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정밀 검사가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여성에게서는 난소기능의 저하나 배란장애, 난관손상, 자궁이상 등이지만 원인을 못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남성의 경우 무정자증, 희소정자증 같은 정자양의 문제부터 활동력, 모양 등 정자질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용진 교수는 '불임치료가 여성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지만, 남성 요인에 의한 불임도 약 40% 이상을 차지하므로 부부가 함께 검사를 받아야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며 '검사는 기본적인 혈액검사부터 호르몬검사, 골반초음파검사, 남성의 정자 상태를 검사하는 정액검사, 난관조영술 등 다양한 검사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검사 후 난임 또는 불임의 원인이 밝혀지면 이에 맞는 치료를 시작합니다.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치료는 인공수정과 체외수정이 있습니다.
인공수정은 남성의 정자에서 활동력이 좋은 정자만을 추출해 여성의 자궁 안에 주입하는 시술로 비교적 간편하고 경도의 임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체외수정은 흔히 시험관시술로 알려져 있죠. 이는 여성 체내가 아닌 인체 밖에서 인위적으로 수정을 이뤄지게 하는 시술입니다. 우선 여성에게 난포성장촉진제(주사)를 사용해 여러 개의 난자를 자라게 하고, 난포의 수나 크기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바늘을 이용해 난자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켜 배아를 만든 후 이를 여성의 자궁 내에 이식합니다.
임신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배아를 이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여러 개의 배아 중 가장 건강한 아이를 탄생시킬 수 있는 한 개만 선택해 시술하는 단일 배아이식이 늘고 있습니다.
김용진 교수는 '단일배아 이식이 배아를 여러 개 이식하는 것보다 임신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보고에 따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남는 배아는 냉동 보관했다가 추후 이식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체외수정시술은 성공률이 40%대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임신에 성공하더라도 임신 초기에 유산의 위험성이 높아 시술 이후 유산을 막기 위해 애태우는 불임부부들이 많습니다. 이와 관련 김용진 교수가 최근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험관 시술 후 임신여부를 확인하는 첫 혈액검사에서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측정해 임신 18주까지 임신 유지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용진 교수 연구에 의하면 이 시기의 혈중 프로게스테론 농도가 25ng/mL 이상인 산모의 임신 유지율은 98%였고, 프로게스테론 농도가 25ng/mL이하인 산모의 임신 유지율은 절반보다 낮은 41.8%였습니다. 즉, 농도가 25ng/mL가 조기 유산의 기준이 돼 사전에 유산을 막고 추후 유산치료, 2차 배아이식 등 확실한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김 교수는 '첫 시도에 성공하지 못해 마음아파하며 좌절하는 부부들을 보게 된다. 불임치료는 환자와 의사가 서로 묻고 답하며 최종 성공을 위해 교감하는 과정이 필수다. 실패했다고 낙담하지 말고 어떤 방법이 더 좋을지 중요한 정보와 단서를 제공하는 중간 단계라고 생각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쿠키뉴스 송병기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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