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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밀착카메라] 교문 옆 공사차량 출입구?…통학길 안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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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1일) 밀착카메라는 아슬아슬한 등굣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이나 교문 바로 옆으로 커다란 공사 차량들이 수시로 오가야하는 상황이라는데, 학생들도 불만이고 학부모들도 걱정이 많습니다.

김도훈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학교 정문 주변으로 곳곳에 공사차량 출입구 설치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붙어있습니다.

지난해 재건축 계획이 확정된 이후 단지 주변으로는 철거작업을 위한 안전펜스가 설치됐습니다.

다음달부터 빈 아파트들을 허물고 1만 2000가구가 새로 들어서는 대규모 공사를 시작합니다.

부지 면적만 축구장 72개의 크기입니다.

아파트 단지 도로 옆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나란히 있습니다.

이 중학교와 고등학교는요, 교문 한 곳을 함께 쓰고 있는데요.

매일 등하굣 길이면 2000명의 학생들이 이곳에 몰리게 됩니다.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것에 있습니다.

교문 건너편으로 재건축 단지 공사장 차량들이 드나드는 진·출입로가 생긴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공사 현장과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거나 바로 맞닿아 있는 학교는 초·중·고교 4곳으로, 3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매일 오가는 통학로와 겹칩니다.

부지 면적이 넓고 공사가 대규모인 만큼 각종 중장비와 공사차량들이 수시로 학교 주변을 오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등하굣길 안전사고에 대해 걱정이 앞섭니다.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 : 완전 애들 다 다니는 길로 지금. 아이가 항상 이쪽 길로 왔다 갔다 하는데 겁나죠. 덤프트럭은 아이보다 키가 훨씬 크잖아요.]

재건축 공사 현장 인근에는 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 공사까지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 4~5년 동안은 공사장 옆으로 등하교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

등굣길마다 선생님들도 안전지도에 나섭니다.

[인솔 교사 : 공사 차량이 들락날락거리고 찻길이 바로 옆이어서 좀 위험성이, 선생님들이 번갈아가면서 하고 있어요.]

자전거를 타고 통학하는 학생들도 많아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습니다.

[(한 반에 몇 명 정도나 자전거 타고 통학해요?) 3분의 1 정도에서 절반. 반 정도는 타요.]

본격적인 재건축 공사가 시작이 되면 학생들은 이렇게 대로변에 설치된 도로를 따라서 학교를 오가야 합니다.

제 뒤로 공사현장에 투입되는 트럭이 서있는데요.

크기도 크고 높이도 높아서 사각지대도 많고 그만큼 제동거리도 더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공사장을 오가는 공사차량 진·출입구가 교문 바로 옆에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 폐기물 양이 25톤 트럭 4만대 분량이라고 했는데, 하루 400대 정도가 학교 앞 출입구로 출입하게 되는데…]

하교 시간이 되면서 학생들이 몰려들면서 교문 주변은 매우 혼잡해진 모습입니다.

교문 바로 옆 2차선 도로를 따라서요, 공사차량 진·출입로가 여러 곳 설치될 예정인데요.

이렇게 되면 공사차량들과 학생들이 한 공간에서 뒤엉키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건설사 측은 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재건축 건설사 관계자 : 그쪽으로 차량진행을 못하게 하면 공사는 사실상 불가능하거든요. 앞쪽에서 막아서 안전요원도 배치해서 학생들도 차량도 관리해주면 그게 차라리 안전하지.]

진·출입로 설치 허가권을 가진 관할 구청은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동구청 관계자 : 강행할 수 있는 입장도 못 되고. 학부모들은 그쪽으로 안냈으면 좋겠고, 시공사들도 난감한 거예요. 논의해서 서로 합의점을…]

학생들의 통학길 안전을 지켜줘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공사의 효율성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부터 먼저 해소되어야 되지 않을까요.

(영상디자인 : 박성현)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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