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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란, 중국에 "핵협정 유지 위해 힘써 달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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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 EU·러보다 中 먼저 방문"…中, 이란의 제1 교역국

연합뉴스

이란, EU·영·불·독과 美탈퇴로 '위기' 처한 이란핵합의 논의
(브뤼셀 AP=연합뉴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가운데)이 15일(현지시간)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벨기에 브뤼셀의 유로파 빌딩을 나서고 있다. lkm@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이란 정부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지키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알리 아스가르 하지 중국주재 이란 대사는 SCMP 인터뷰에서 "미국의 탈퇴에 맞서 JCPOA를 유지하려면 중국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중국을 비롯해 남아 있는 JCPOA 회원들이 협정을 계속 이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은 2015년 7월 JCPOA를 타결했다. 이란이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다른 나라들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JCPOA를 위배하고 있다며 지난 8일 미국의 일방적인 탈퇴를 선언했다. 나머지 서명국은 미국의 결정에 반대하며 협정에 잔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 대사는 "우리는 협정에 명시된 권리와 이익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잔류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옵션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JCPOA 탈퇴 직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이나 러시아보다 베이징을 먼저 방문한 이유는 중국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은 최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핵 합의를 준수하고 양국의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이란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수출 시장으로, 지난해 양국 간 교역은 전년보다 21% 증가한 373억 달러에 달했다. 양국 사이에는 20만 건 이상의 방문이 이뤄지기도 했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이란과 경제적, 정치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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