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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종합2보]현대차 지배구조개편안 철회…정의선 "보완해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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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글로비스, 이사회 열어 취소 결의

양사 분할합병 계약 취소…보완·개선 후 재추진

뉴시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뒤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2018.05.2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연 한주홍 기자 =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이 일단 백지화됐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에 이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달아 반대 권고를 내놓는 등 반대의 목소리가 예상보다 컸던 것이 주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지배구조개편안을 보완해 재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21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어 현재 체결돼 있는 분할합병 계약을 일단 해제한 후 분할합병 안을 보완·개선해 다시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달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양사 임시 주주총회는 취소됐다.

모비스와 글로비스는 이날 공시에서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반대의견을 권고하고, 그에 따른 주주들의 의견을 고려한 결과 주주총회 특별결의 가결요건의 충족 여부 및 분할합병의 거래종결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며 "이에 따라 회사 내부의 신중한 검토·논의를 거쳐 분할합병방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모비스와 글로비스는 "이에 따라 분할합병 절차를 중단하고, 분할합병계약 14조1항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와 사이에 분할합병계약에 대한 해제합의서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간 분할합병 계약서 14조1항은 '각 당사자는 분할합병기일 전에는 언제라도 당사자들의 서면합의에 의하여 본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분할합병계약이 해제됨에 따라 분할합병계약서의 모든 법적 효력이 상실되며, 분할합병과 관련된 제반 절차도 모두 중단된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구조개편 안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는 자료를 통해 "그룹 구조개편안 발표 후 주주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 제기한 다양한 견해와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검토해 충분히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번 방안을 추진하면서 여러 주주 분들 및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며 "더욱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사업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보완해 개선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떠한 구조개편 방안도 주주들과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존과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자동차 사업 본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 환원으로 선순환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개편 안에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조언에 깊이 감사 드린다"며 "주주 분들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규제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지배구조개편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하지만 엘리엇에 이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 글래스루이스, 국내 의결권 자문사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이 잇달아 반대를 권고하면서 지배구조개편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추진 중이던 개편안을 보완하고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도 주주들의 충분한 이해와 적극적인 지지가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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