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하와이 용암, 바다로 흘러들어가 유독가스 생성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화학반응으로 염산, 미세한 유리입자 생성

피부와 눈, 호흡기에 문제일으킬 수 있어

뉴시스

【파오아=AP/뉴시스】20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주 하와이섬 파호아 지역 인근 바닷가로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과학자들은 용암과 바닷물의 화학작용으로 유독가스가 만들어진다고 경고했다. 2018.05.21.



【파호아(하와이)=AP/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하와이 주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바닷가로 흘러들어가 만들어진 유독가스가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나온 용암이 바닷가로 흘러들어가면서 하얀 산성 기둥과 극도로 미세한 유리 파편들이 생성됐다. 당국은 용암이 바닷물에 닿았을 때 화학반응에 의해 독성가스가 포함된 증기 구름이 만들어졌다며 이를 멀리할 것을 경고했다.

용암은 빅아일랜드 시골지역의 주택가에 생겨난 균열을 통해 쏟아져 나왔으며, 해안 쪽으로 이동하면서 숲과 농장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바닷가 입구 주변으로 안전구역을 300m 확장하고 있다며, 용암에 너무 가까이 나가가면 중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와이 카운티는 길게 갈라진 틈을 통해 방출되고 있는 아황산가스의 비율이 3배 증가했다며 대기질에 대한 경고를 반복하고 있다.

용암이 떨어진 바닷가로부터 약 5k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난초 재배자 조지프 케네디는 "운이 좋게도 용암이 나를 향하지 않았다"며 "주민들이 많은 것을 할 수는 없지만 정보를 계속 얻으며 피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용암이 바다로 들어간 지점에서 생겨난 수증기 구름에는 염산과 피부와 눈,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미세한 유리 입자가 섞여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수증기 구름 속에 들어있는 산은 배터리액(축전지 내에 사용되는 물과 황산의 혼합액)만큼 부식성이 강하다.또 미세한 유리 입자가 마치 빛을 발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지질조사국(USGS) 소속 과학자 웬디 스토벌은 "기둥에서 나온 용암 안개는 빅아일랜드 남쪽해안에서 서쪽으로 24km나 퍼졌다"며 "피부를 쏘는 듯한 느낌이 들면 안으로 들어가라"라고 말했다. 당국은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산성 구름의 방향도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3일 분출되기 시작한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금까지 20여채의 가옥을 포함한 40여채의 건물을 태웠다. 대피소에는 300명이 머물고 있으며, 약 2000명의 사람들이 자택에서 대피 중이다. 또 용암으로 인해 남성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과학자들은 이 폭발이 얼마나 지속될 지 모른다면서 20개 이상의 분화구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jaelee@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