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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英 하원 "러시아의 더러운 돈, 맹목적 수용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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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러시아 권력층 부패 자산 은닉처가 됐다고 비판

뉴시스

【케메로보(러시아)=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수도 모스크바로부터 동쪽으로 약 3000㎞ 떨어진 케메로보에서 케메로보시 관리들과 회담을 하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케메로보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 25일 발생한 화재로 최소 64명이 사망했다. 화재 당시 탈출을 위한 비상구가 잠겨 있었고 화재경보기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3.27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정부를 향해 "러시아의 더러운 돈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며 국가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강경한 대러 제재를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하원 외교위원회는 이날 보고서 '모스크바의 금: 영국 내 러시아의 부패(Moscow’s Gold: Russian Corruption in the UK)'를 발표해 영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 측근의 부패한 자산을 숨기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가 꼽히는 가운데 영국 정부가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사건 이후에도 영국의 채권을 매매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언제든 러시아로 돌아갈 수 있는 이같은 자산은 푸틴 대통령이 국제 규범을 파괴하고 동맹국을 약화하며, 영국의 외교 정책을 지지하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침식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투자자들은 첼시 축구클럽 등 영국을 상징하는 자산 뿐 아니라 런던의 고급 부동산 등 자산을 대거 소유하고 있다. 영국의 투자비자를 통해 외국인 투자 명목으로 러시아의 불법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톰 투겐타트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영국의 무기력한 반응은 우리가 감히 그들 러시아를 멈추게 할 수 없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영국은 크렘린궁에서 유래한 부패가 더이상 우리의 시장에서 환영받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강경한 수사학을 정부 정책과 미국, 주요7개국(G7) 및 유럽연합(EU) 등 동맹국과의 공조를 통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외무부에 러시아의 침략에 대처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외교적, 군사적, 재정적 도구를 명확하게 관통하는 일관적 대러 전략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기업 소유권 공개 계획 가속화, 러시아 크렘린궁과 연관된 개인에 대한 추가 제재 등을 촉구했다.

벤 월리스 영국 경제안보장관은 "영국에서 더러운 돈과 돈세탁을 하는 사람들을 몰아내기로 했다"며 "우리가 가진 모든 권한을 이용해 영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사람들을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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