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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반전 모범생' 안영명, "FA 계약, 큰 동기부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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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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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투수 안영명(34)은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가장 늦게 계약한 선수였다. 지난 1월28일 원소속팀 한화와 2년 총액 12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기간과 조건을 놓고 구단과 줄다리기를 벌였다. 구단은 어깨 수술 후 구위 저하를 우려했고, 안영명은 처음 기대했던 수준의 계약을 맺지 못했다.

그로부터 4개월이 흘렀다. 안영명은 지금 FA 선수 중 최고 가성비를 자랑하는 모범생으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올 시즌 17경기 2승7홀드 평균자책점 2.30. 선발 1경기를 제외한 구원 16경기 평균자책점은 1.61에 불과하다. 필승 투수로 부활한 안영명을 중심으로 한화 불펜은 리그 최강으로 탈바꿈했다.

안영명은 지난겨울을 돌아보며 "FA 계약 때 선수로서 욕심 부린 건 맞다. 금액이나 이런 아쉬움을 떠나 다 지난 일이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FA 계약을 하고 나서 동기부여가 됐다.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다. (기대보다 낮은 조건에도) 오히려 내게 감사한 계약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안영명의 가장 큰 변화는 직구 구속 상승이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4km로 지난해 138km보다 약 6km 가까이 빨라졌다. 최고 구속은 148km로 150km에 육박한다. 지난 2016년 7월 어깨 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구속이 오르지 않아 고생했지만, 수술 후 2년째가 된 올해 완벽하게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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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명은 "작년처럼 구속이 낮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보통 수술을 하고 난 뒤 2년째부터 구속이 올라오는 케이스를 자주 봤다. 몸 상태도 좋았고, 내 나름대로 구속을 회복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나서 이렇게 바로 좋아질 줄 몰랐다"며 "곧 150km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영명이는 원래 150km를 던지던 강속구 투수였다. 지난해까진 재활 이후 회복 시간이 필요했다"며 "영명이처럼 체격 조건이 좋은 투수가 많지 않다. 하체를 보면 알겠지만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선발이 아닌 구원으로 던지면서 힘을 압축시키다 보니 구속이 더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2위 도약과 함께 안영명도 하루하루가 즐겁다. 그는 "요즘 진짜 재미있다. 프로에 와서 이렇게 행복한 건 처음인 것 같다. 팀도 계속 이기고, 개인 성적도 좋아 야구장 나오는 게 즐겁다. 스트레스가 없다"며 "후배들과 함께 경쟁체제다. 내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두 아들의 아버지인 안영명은 생활 패턴도 바뀌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으로 달라졌다. 안영명은 "전에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는데 요즘은 아침에 아들을 어린이집 보내주기 위해 일찍 잔다. 일찍 자고 일어나니 컨디션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이 모든 공을 아이들에게 돌리겠다"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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