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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日, 21년만에 칸영화제 최고상 황금종려상 수상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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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들, 일제히 1면 보도…주요영화제 수상자 뜸했던 日 '흥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일본 영화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자 일본 언론이 일제히 1면에 관련 소식을 전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21일 자 조간의 1면과 9면, 33면에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의 영화 '만비키(좀도둑질) 가족'이 19일 프랑스 칸에서 폐막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탔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1997년 이마무라 쇼헤이(今村昌平) 감독의 '우나기' 이후 21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영화가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탄 것은 2002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16년 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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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회 칸영화제 '만비키 가족' 포토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요미우리는 고레에다 감독에 대해 "일상의 드라마를 그리면서 스스로가 끌어안은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하며 사람과 사회의 모양을 부각했다"고 소개했다. 심사위원들의 심사평, 시상식에서의 고레에다 감독 발언과 분위기, 출연 배우들의 인터뷰를 그의 그간 이력, 작품 세계 등과 함께 상세히 전했다.

산케이신문 역시 1면에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거장들이 늘어선 칸영화제의 정점에서 고레에다 감독이 빛났다"며 "고레에다 감독은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의 영화 작가"라고 칭찬했다.

일본 영화계가 고레에다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흥분하는 것은 일본 영화계가 오래간만에 배출한 세계 주요 영화제의 수상작이기 때문이다.

일본 영화는 1951년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이 '라쇼몽(羅生門)'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고 1954년 기누가사 데이노스케(衣笠貞之助) 감독이 '지고쿠몽(地獄門)'으로 칸영화제의 당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탄 뒤 오랫동안 전성기를 누렸지만 유독 2000년대 들어서는 국제 영화제와 인연이 적었다.

칸영화제의 경우 2000년 이후에는 '아무도 모른다'(2004년·남우주연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년·심사위원상) 등으로 수상한 고레에다 감독 외에는 2007년 심사위원 대상을 탄 '너를 보내는 숲'의 가와세 나오미(河瀨直美) 감독이 유일한 일본인 주요 부문 수상자였다.

'만비키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좀도둑질로 살아가는 한 가족이 다섯 살 소녀를 새로 가족으로 맞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국내에도 많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고레에다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단골 초청자다. 그는 한국 배우 배두나가 출연한 영화 '공기인형'을 연출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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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日 고레에다 감독
(칸<프랑스> EPA=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막을 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만비키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일본) 감독이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미소 짓고 있다. bulls@yna.co.kr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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