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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컷] 야구장에 난입해 4만 마리의 친구를 구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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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나한엘 인턴기자 = 작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경기 중, 세인트루이스는 4-5로 뒤진 가운데 6회말 2사 만루의 중요한 순간을 맞았습니다. 그때 갑자기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필드로 뛰어들었습니다. 경기는 중단되고, 고양이는 자신을 집어 든 직원의 손가락을 할퀴며 귀여운 반항을 해보지만, 결국 퇴장당하죠. 재개된 경기에서 공격에 나선 세인트루이스 선수는 만루홈런을 터뜨렸고 퇴장당했던 새끼 고양이는 '행운의 고양이'로 등극합니다. 이처럼 야구 경기 중 고양이가 종종 난입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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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미국, 뉴욕 양키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한 야구경기에서도 고양이 한 마리가 난입했습니다. 고양이를 잡아 처리를 맡은 오클랜드 팀 매니저 토니. 토니는 자신이 살고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고양이를 맡길 시설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동물보호센터는 유기 고양이를 안락사시킨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습니다.

토니와 그의 부인은 고생 끝에 야구장 고양이의 새 주인을 찾아 주었고 유기 고양이가 안락사 당하는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1년 뒤, 토니 부부는 안락사 없는 동물보호센터인 ARF를 직접 세웠습니다. ARF는 지금까지 3만8천 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구하고 4만 번의 무료 중성화 수술을 해주었습니다. 결국, 야구장에 난입한 고양이 한 마리가 많은 친구를 살린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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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안락사 없는 유기동물보호소를 찾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한 해에 유기되는 동물이 9만 마리로 너무 많아 전부 수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구의 가장 큰 사설 유기동물보호소는 곧 폐쇄될 예정입니다. 동물 수백 마리가 안락사 위기에 처해있죠. 동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어디 없을까요?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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