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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단독]‘여성모델 노출사진’ 온라인 무단유포 26명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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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대표가 촬영자 등 고소, ‘비공개 촬영’ 피해 여성 6명

‘유튜버 성추행’ 관련자 2명 출금… 거주지-차량 압수수색도 실시

경찰이 여성 모델의 심한 노출 사진을 촬영한 뒤 인터넷에 유출하거나 이를 다시 유포한 혐의로 20여 명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은 6명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명 ‘1인 방송 진행자’(유튜버) 양예원 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 씨 사건과 별개다. 경찰은 일부 동호회를 중심으로 여성 모델의 노출 사진을 찍으며 비슷한 성폭력이 일어나고 온라인에서 일부 사진이 거래되는 것으로 보고 수사 확대를 검토 중이다.

20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A스튜디오 대표 김모 씨는 지난달 16일 “A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이 당초 맺은 계약과 달리 무단으로 유출돼 음란사이트에 확산되고 있다”며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26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진이 유출돼 피해를 입은 여성은 6명이다.

피고소인 26명에는 해당 사진을 찍은 촬영자 10여 명을 비롯해 2차 유포자와 음란사이트 운영자도 포함돼 있다. 촬영자들은 A스튜디오에 일정 금액을 낸 뒤 ‘온라인에 사진을 유출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계약서를 쓰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공개 촬영에서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올린 것이다. 김 씨는 “유포를 인정한 촬영자 등을 고소했다. 현재 피해 상황을 더 확인해 추가 고소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피해자와 가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고소인이 많아 수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 씨와 이 씨의 사진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고소인인 스튜디오 실장 A 씨와 동호회 모집책 B 씨의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이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 앞서 양 씨와 이 씨는 1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의 한 스튜디오에서 남성 20여 명에게 둘러싸인 채 성폭력을 당했고 협박을 당하며 노출 사진을 찍어야 했다고 폭로했다.

양 씨의 폭로 이후 유사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도 늘었다. 경찰은 미성년자 모델인 유모 양(18)을 조사했다. 유 양은 18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1월 마포구의 또 다른 스튜디오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유 양이 가해자로 지목한 스튜디오 운영자 C 씨는 최근 경찰에 ‘인정한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수서에는) ‘무엇을’ 인정한다는 말은 없는 상태다. 가해자로 지목된 C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특교 kootg@donga.com·신규진·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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