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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손흥민만큼 중요한 권창훈의 부상, 날개 꺾인 신태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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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리그 최종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월드컵 물거품

뉴스1

권창훈의 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신태용호에 큰 악재가 발생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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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호가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수비진 줄부상에 이어 이번에는 공격의 핵심자원으로 꼽히는 권창훈이 쓰러졌다. 대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여러모로 힘이 빠지고 있다.

프랑스리그 디종 소속의 권창훈이 20일(한국시각) 홈 구장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에서 열린 앙제와의 2017-2018 프랑스 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후반 31분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고통을 호소하던 권창훈은 축구화를 벗고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면서 필드를 벗어나 큰 부상을 우려하게 만들었는데, 예상대로였다. 프랑스 언론들은 권창훈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도했고, 디종 구단도 "권창훈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뛸 수 없을 것"이라며 심각한 수준임을 전했다.

애초 권창훈은 이 경기를 끝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오는 21일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축구대표팀 출정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과 함께 그의 생애 첫 월드컵 도전이 무산되는 분위기다. 월드컵 출전은 고사하고 앞으로 수개월 간 필드에 나서기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리그 진출 두 시즌 만에 완벽하게 유럽무대에 적응한 권창훈은 정규리그에서만 11골을 터뜨리며 '두 자릿수' 결정력을 자랑했다. 한국 선수가 프랑스리그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것은 박주영(2010~2011시즌 12골·당시 AS모나코) 이후 두 번째였다.

당연히 신태용호의 중요한 공격자원으로 분류됐다. 늘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이는 대표팀 상황을 감안하면 그의 상승세는 단비 같은 존재였다. 주로 측면 미드필더나 윙포워드로 나서다 시즌 막바지 투톱으로도 배치되는 등 다양한 활용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반가운 대목이었다. 스쿼드가 두껍지 않은 대표팀의 열악한 환경을 고려한다면 권창훈 같은 '팔방미인'이 꼭 필요했다.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선수라는 측면에서도 비중이 컸다. 파트너 혹은 조력자로 지원해 손흥민에 집중될 견제를 분산시켜줘야 할 중요한 임무를 가지고 있었다.

손흥민이 막힌다면 권창훈을 비롯한 황희찬, 이재성 등 2선 자원들의 발끝에서 직접 득점이 나와야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아무래도 유럽리그에서 11골이나 넣으며 자신감이 커진 권창훈에게 기대의 시선이 많이 향했는데, 심각한 악재가 발생했다.

수비라인의 기둥으로 꼽혔던 괴물 센터백 김민재가 부상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빠졌고 주축 왼쪽 수비수 김진수도 아직은 회복세를 지켜봐야할 정도로 재활이 더디다. 수비 시스템 개편을 고민할 정도로 신태용 감독을 괴롭히고 있는데, 이제 전방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권창훈은 손흥민만큼 비중이 크고, 손흥민만큼 활용도가 높은 자원이었다. 월드컵 대표팀 소집훈련 시작을 하루 앞두고 전해진 비보. 신태용 감독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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