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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발끈하는 中… "시진핑 배후론? 北 변화는 韓美 압박정책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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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배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은 북한의 태도 변화는 중국 때문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대북 압박 정책에 있다고 주장했다.

19일 중국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두 나라(한국과 미국)의 정치 및 여론은 단순하고 순진한 논리를 따르고 있다”며 “왜 자신들의 정책에서 원인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는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남북 고위급 대화를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뒤에 중국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나는 북한이 중국과 만나며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언론은 ‘시진핑 배후론’을 반박하며 한국과 미국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환구시보는 “북한은 지난 6개월 동안 놀라운 양보를 줄곧 해왔지만 미국은 북한에 일방적으로 더 큰 요구를 했을 뿐 빠르게 호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핵 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발표했으며 억류돼 있던 미국인 3명도 석방했다”면서 “하지만 미국은 북한에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신속히 반출하는 ‘큰 선물 보따리’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북한이 신속하고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면 그 이후에 보상을 해주려 한다”면서 “이런 방식은 물론 좋은 방식이고 중국 역시 이를 반대하지 않지만, 그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미 이에 대해 대답을 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한국 역시 자신의 양심에 비춰 북한의 이 행동이 합리적인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미국이 일방적인 압박을 이어가는 데 북한이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예상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에 무관심할지도 모르겠지만 중국은 성공을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지지가 없다면 유엔의 대북 제재는 오늘날까지 지속하지 않았을 것이고 중국이 기반을 마련하지 않았다면 북한은 외부 세계와 신뢰를 쌓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 중국의 주자 및 입장은 변함없고 일관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루 대변인은 “다른 국가들이 이랬다 저랬다 입장을 바꾼다 하더라도 중국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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