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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꼬리내린 마크롱…"이란핵협정 탈퇴 문제로 美와 무역분쟁 원치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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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과 이란 핵협정(JCPOA) 문제로 대립각을 세워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결국 꼬리를 내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맞서 이란의 동맹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불가리아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 만찬 행사에서 "우리는 미국과 이란 중 한쪽만 선택하진 않겠다. 미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WSJ는 "유럽 기업들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타격을 입더라도 반격하지 않겠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 탈퇴해 존속이 불투명해진 이란 핵합의를 살리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맞서왔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조여 오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망으로 프랑스 기업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프랑스 정유업체 토탈은 전날 미국 제재를 면제받지 못하면 이란 가스전 프로젝트를 모두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기업들에 이란에 머무르라고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 대통령이 토탈의 최고경영자(CEO)는 아니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이란에 계속 투자하는 기업들이 미국 제재에 직면할 경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자국 기업을 보상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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