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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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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스튜디오서 당해" 피팅모델 3번째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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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미성년자…"자기 전에 인터넷 뒤지다 잠든다"

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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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스튜디오에서 피팅 모델 촬영 중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진=A씨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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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로 꿈꿔왔는데 이젠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싶고 어린 제게 감당이 안 됩니다."

한 유명 유튜버와 배우 지망생이 피팅 모델 촬영 중 성범죄를 당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또 다른 스튜디오에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리는 세번째 폭로가 나왔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A씨의 나이는 불과 18살, 미성년자다.

A씨는 18일 페이스북에 "2018년 1월 모델촬영 초반에 뭐든 열심히 해보겠단 마음으로 모델 구인 사이트나 이런 곳에 제 이력서가 많이 올라가 있을 때"라며 "합정역 6번출구쪽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연락이 와 미팅을 잡고 스튜디오로 갔다"고 밝혔다.

그는 "(스튜디오가) 지하에 있고 빨간 조명이 있어 제가 생각했던 스튜디오랑 다르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콘셉트라고 생각하고는 들어갔다"며 "(실장이) 저한테 미성년자는 싫어하니 나이를 속여 달라, 노출은 어디까지 가능하냐, 여름엔 비키니를 입어 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했다"고 강조했다.

노출에 대한 제안에 A씨는 거절했지만, 당시 실장은 강요하지 않는다며 A씨를 안심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촬영은 A씨의 생각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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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피해사실을 알리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A씨는 "내게 팬티가 다 보이는 치마, 로리타(미소녀를 성적 대상화하는 것)를 연상시키는 교복 등 정말 성인 남성 손바닥만 한 옷들만 내게 줬다"며 "속바지마저 주지 않아 정말 수치심도 받고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실장은) 가슴이 정말 예쁘다, 엉덩이가 크다 등 이런 발언들을 했다"며 "옷을 벗어달란 얘기를 당연히 하던 분이었고 옷을 들추거나 내리는 등 할 것 다 해놓고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출에 대해 거절했던 A씨지만, 이미 촬영된 사진들이나 보복이 두려워 촬영장에 몇 번 더 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은 촬영 5회차 되던 날 그만두었고 하루하루 정말 무섭고 수치스러운 것 애써 티 안 내가면서 살다, 인제 보니 제 사진들이 어딜 돌아다닐지 모르고 진짜 너무 힘들어서 올린다"며 "매일 자기 전에 불안해서 인터넷을 뒤지다 잠든다"고 호소했다.

글 말미에는 "집 밖에도 잘 못 나가고 있고 나가고 싶지 않다"며 "저 말고 피해자들이 혹시 더 있다면 연락 주시고 절대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명 유튜버와 배우지망생에게서 피팅 모델 촬영 당시 성추행과 협박을 당하고 관련 사진 또한 유포됐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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