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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북한, 청와대 적시하며 '파렴치' 맹비난…회담 재개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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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격한 어조로 비난하며 회담 재개 요청 거부

"남측이 터무니없는 유감과 촉구 운운하며 상식 이하로 놀아대고 있어"

"엄중 사태 해결되지 않는 한 남한과 다시 마주앉는 일 쉽지 않을 것"

CBS노컷뉴스 도성해 기자

노컷뉴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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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연합 훈련 등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 데 대해 정부가 유감을 표시하며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지만 북한은 다시 거부하고 나섰다.

특히 청와대를 직접 거명하고 '파렴치' 등 한동안 사라졌던 격한 어조가 등장하는 등 북한의 대남 비난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남북관계는 당분간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남 고위급 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선권 위원장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의 그 어느 조항, 어느 문구에 상대방을 노린 침략전쟁 연습을 최대 규모로 벌려 놓으며 인간쓰레기들을 내세워 비방 중상의 도수를 더 높이기로 한 것이 있는가"라며 '맥스 선더' 훈련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기자회견 등을 다시 거론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이 필요한 수습대책을 세울 대신 터무니없는 '유감'과 '촉구' 따위나 운운하면서 상식 이하로 놀아대고 있다"며 "변명과 구실로 범벅된 각종 명목의 통지문들을 뻔질나게 들여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 정부가 통지문과 통일부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회담 연기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회담 개최를 촉구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회담 무산의 책임이 '판문점 선언' 정신을 위한한 남측에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또 우리 정부에 대해 "완전한 북핵 폐기가 실현될 때까지 최대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미국과 한짝이 되었다"고도 비난했다.

특히 "이 모든 행태가 청와대나 통일부, 국정원과 국방부와 같은 남조선 당국의 직접적인 관여와 묵인비호하에 조작되고 실행된 것이 아니냐"며 청와대까지 거론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리선권 위원장은 "양푼 밑바닥같이 뻔뻔스럽기 그지없다"거나 "철면피와 파렴치의 극치", "보수 정권의 속성과 일맥상통한다"는 등 전례없이 강한 어조로 정부를 계속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차후 북남관계의 방향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의 행동여하에 달려있게 될 것이다. 구름이 걷히면 하늘은 맑고 푸르게 되는 법"이라고 의미심장한 표현으로 향후 대화 재개의 여지는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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