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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이어야 뒤로도 작업 잘 해" 낯뜨거운 농기구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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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측 "성적인 의도 없어"

한국일보

A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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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기구 업체의 광고가 온라인에서 선정성 논란을 빚고 있다. “대물이어야 뒤로 작업을 잘한다”는 등 낯뜨거운 표현으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업체 관계자는 “그런 의도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17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어깨가 전부 드러난 원피스를 입은 여성 모델이 기계식 써레(흙덩이를 부수거나, 땅을 판판하게 고르는 농기구)에 장착된 실린더 모형을 쥐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여성 옆에는 말 풍선이 그려져 있고, 풍선 안에는 “실린더와 연결링크가 대물이어야 뒤로도 작업을 잘한다”는 문구가 담겨있었다.

이 광고는 충북 옥천의 농기구 업체 A사가 올 초 제작한 광고다. 이런 광고는 A사 공식 홈페이지에도 다수 게재돼 있다. 광고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앞선 모델처럼 원피스 등 몸매가 훤히 비치는 의상을 입은 여성 모델이 엉덩이를 뒤로 쭉 내밀거나, 반쯤 드러누운 자세로 제품을 홍보하는 식이다. A사는 특히 유압구에 끼우는 잭(Jack)에 “콘돔 잭”이란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콘돔과 착용 방식이 비슷한 데서 착안한 것이다.
한국일보

A사 홈페이지 캡처


광고를 본 네티즌 대다수는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고에 대해 처음 문제를 제기한 매체 ‘헬로파머’ 기사 아래에 한 네티즌은 “(광고를) 자세히 보지 않으면 뭘 파는지도 모르겠다”며 “그냥 저질 지라시 같다”는 혹평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농촌에서의 여성 차별, 여성 대상화가 심각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류의 광고가 버젓이 신문에 실릴 수 있다는 게 안타깝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제의 광고는 A사가 발행하는 트랙터 전문 월간지 등에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사는 문제될 게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A사 관계자는 17일 한국일보에 “여성혐오니, 성적 수치심 유발이니 이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광고를 보고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광고를 바라보는 개인의 시각은 다 다를 수 있다”며 “솔직히 황당하다.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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