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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다르빗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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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유(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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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유(31·시카고 컵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겨울 1억 2600만 달러(약 1360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고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다르빗슈는, 2018시즌 7경기에 등판해 0승 3패 34.0이닝 평균자책 5.56을 기록 중이다. 독감에 걸려 10일 자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다르빗슈는 복귀전이었던 16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도 4이닝 투구에 그쳤다.

오랜만에 4회까지 3피안타(1피홈런) 1실점 2볼넷 5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4회를 마친 후 종아리 경련 증세를 느낀 다르빗슈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올 시즌 다르빗슈가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교체된 것만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정도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2012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다르빗슈가 보여준 활약은 지난겨울 FA 투수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2015시즌을 통째로 결장하긴 했지만, 그는 나머지 5시즌 동안 56승 42패 832.1이닝 1021탈삼진 평균자책 3.42을 기록했다. 올스타에 4번 선정됐고, 2013년에는 AL 탈삼진 1위와 함께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이현우의 MLB+] 2018년 다르빗슈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물론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선 투구버릇이 노출되면서 우승 실패의 원흉이 되긴 했지만, 이는 단편적인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다저스 이적 직후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함께 투구폼을 수정한 다르빗슈는 호투를 거듭하며 팀을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다. 그렇기에 만약 노출된 투구버릇을 고칠 수만 있다면 올해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칠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되자 끝 모를 부진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체 그사이 다르빗슈에게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시즌 초반 이중키킹을 시도하다가 포기한 다르빗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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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경기 다르빗슈의 투구폼. 데뷔 시즌 이후 자제했던 이중키킹 모션이 확연하게 관찰된다(영상=엠스플뉴스)



올 시즌 다르빗슈가 보인 변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다름 아닌 투구폼에 있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다르빗슈는 투구 시 이중키킹(The double leg pump) 동작을 취했다. 다르빗슈가 이중키킹 모션을 취한 것은 데뷔 시즌이었던 201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볼넷이 급격히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그러자 다르빗슈는 지난 4월 22일 경기부터 이중키킹 동작을 다시 없앴다. 컵스 투수 코치 짐 히키와의 논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었다. 그 결과 첫 경기에선 다소 고전(4.2이닝 5실점)하긴 했지만, 4월 27일 경기에서는 6.0이닝 1실점(무자책) 2볼넷 8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다르빗슈의 부진은 이적 첫 시즌 일어날 수 있는 가벼운 진통으로 보였다.

이에 대해 히키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어떤 이유로 (다르빗슈가) 이중키킹을 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조 매든 감독의 말처럼 투구폼을 단순화할 수 있다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게는 일종의 포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중키킹을 없앤 것은 그에게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그는 지난해에도 이중키킹 없이 투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중키킹+제구 외에는 지난해와 다를바 없는 다르빗슈

패스트볼 구속: [2017시즌] 94.7마일 [2018시즌] 94.8마일

패스트볼 비율: [2017시즌] 51.8% [2018시즌] 53.3%

릴리스 포인트: [2017 후반] 171.3cm [2018 초반] 169.0cm

타석당 삼진 비율: [2017시즌] 27.3% [2018시즌] 26.9%

하지만 그렇게 부활하는가 했던 다르빗슈는 다음 경기에서 다시 4.1이닝 동안 6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곤 독감을 이유로 10일 자 부상자 명단에 오른 후 복귀한 지난 경기에서 오른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이쯤 되면 다르빗슈의 이중키킹과 부진은 별개의 문제로 바라보기 힘들다. 문제는, 그가 왜 이중키킹을 했는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는 것이다.

히키 코치 "이중키킹은 평범한 투구폼보다 피로를 느끼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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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다르빗슈의 지난해 다저스 이적 전, 후 릴리스포인트와 올해 릴리스포인트 변화. 지난해 다르빗슈는 다저스 이적 후 릴리스포인트를 낮추고 구위와 제구 모두 놀랄만큼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릴리스포인트 자체는 지난해 다저스 이적 후와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올해 다르빗슈의 부진은 릴리스포인트 변화와는 큰 관련이 없어 보인다(자료=베이스볼서번트)



투수 코치 히키뿐만 아니라 다르빗슈 본인조차도 갑자기 올 시즌 들어 이중키킹을 다시 한 이유에 대해선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몇 가지 추정을 해보는 수밖에 없다. 첫째, 이중키킹이 부진과 부상의 원인이 됐다고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새로운 변화를 통해 상대 타자에게 혼란을 주고 싶었지만, 그게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에 한 히키의 인터뷰가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이날 히키는 "이중키킹은 투구폼을 반복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평범한 투구폼보다 조금 더 힘이 들어간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와인드업 상황에서 65개를 던졌다고 가정해봅시다. 당연히 좀 더 피로해 보인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획기적일 것 없는 단순한 논리입니다"고 말했다.

요약하자면 기존의 투구폼보다 이중키킹 동작이 들어간 투구폼이 더 힘들고, 이것이 다르빗슈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논리에서 시즌 초반 이중키킹 동작이 키킹 시에 몸을 지탱하는 오른 다리(종아리)에 부하를 줬고, 그로 인해 다르빗슈가 오른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는 추정도 해볼 수 있다.



둘째, 반대로 어쩌면 하체에 경미한 부상이 있었던 다르빗슈가 강하고 빠르게 다리를 내딛는 기존 투구폼과는 달리, 천천히 다리를 내딛는 이중키킹을 시도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슬라이더가 수술 전과 비슷하게 들어가고 있다. (수술 이전을 포함해) 지금이 가장 최고의 몸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두 번째 가설은 설득력을 잃는다.

따라서 만약 다르빗슈의 부상과 부진이 이중키킹과 관련이 있다면 아마도 첫 번째 가설대로일 확률이 높다. 모든 투수는 매년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한다. 그것은 새로운 구종이 될 수도 투구폼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정상급 기량을 갖춘 투수들이 더하다. 그렇기에 그들은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종종 새로운 시도가 부진과 부상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

이는 비단 다르빗슈에게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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