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45188862 0242018051745188862 02 0201001 5.18.12-RELEASE 24 이데일리 0

암호화폐 거래소 연이은 논란..'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글자크기

업비트, 오입금 문제 대응과정서 이용자 비판

빗썸은 신규 암호화폐 상장 중에 잡음 시달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운영 상의 세부적인 ‘디테일(Detail)’ 부족으로 고객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이제는 출범 후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난만큼, 초기의 불안정성이라는 우려를 떨쳐내기 위해 내부 시스템에 대한 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다.

17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거래소로 꼽히는 빗썸과 업비트가 각기 여러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업비트는 잇따른 오입금 관련 민원으로, 빗썸은 최근 신생 암호화폐(코인) 상장 과정에서 각각 논란을 겪었다. 운영상의 난맥에 대한 논란은 디테일을 잘 챙기지 못해 문제가 어려워진다는 의미인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

◇업비트 오입금 피해자 민원 대응과정 논란

최근 투자자인 이해경(가명·35)씨는 올 초 미국의 거래소인 비트렉스에서 구매한 암호화폐 디지바이트(DGB)를 업비트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다른 계좌로 잘못 입금(오입금)했다. 현재 환산 가치가 약 4000만원에 달하는 규모로, 이에 따른 피해구제·회수를 업비트 측에 요청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안내에 따라 이메일로 처음 신청 한 이씨는 이후 업비트 측이 제대로 응대하지 않은 채 자꾸 말을 바꾸며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온라인 문의에 대한 응대가 원활하지 않아 직접 두나무 사옥을 내방하니 담당자인 J모 팀장이 ‘찾을 수 있다’는 요지로 발언해 이를 믿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해당 팀장이)담당부서에 확인한 결과 제대로 신청 되어있고 진행중에 있다고 하더라”라며 “무조건 찾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관련 응대는 충분하지 못했고, 오히려 높은 수준의 복구비용을 요구했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그러다 최근 업비트에 대한 검찰(서울남부지검)의 수사 진행되고 다른 피해자들까지 나타나자 이제야 말을 바꿔 보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황당함을 호소했다.

두나무는 업비트 서비스에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인 ‘빗고(BitGo)’를 통해 복구 등에 적용하고 있는데, DGB는 현재 빗고 지원 대상이 아니다.

두나무 관계자는 “DGB가 빗고 지원 대상이 아니라 복구가 어렵다고 안내했지만 원활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기술적으로 가능한 부분을 찾아보고 있으나 응대 과정에서 말을 바꾼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일부 업비트 투자자들은 이런 사례 외에도 계속 오입금 피해 구제와 관련해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업비트 오입금 피해자 모임’ 등 수 백명이 참가하는 익명 채팅방을 카카오톡에 개설하는 등 사례를 수집하며 단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거래소와 달리 업비트가 유독 복구나 보상에 소극적”이라고 주장한다.

업비트 측도 최근 오입금 관련 주의를 환기하는 공지를 올린 바 있지만, 비판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빗썸, 신규 코인 상장 과정서 잡음

빗썸은 최근 ‘팝체인’이라는 신생 암호화폐를 상장(거래 지원)하려다 이를 전면 보류했다. 아직 공개 암호화폐 모집(ICO)도 하지 않은데다 빗썸 측과 유착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특히 이 암호화폐가 사기성이 있다는 의심과 함께 빗썸 측이 다른 신규 암호화폐보다 더 빨리 예고 공지를 하는 특혜를 줬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새로운 암호화폐 상장시 이에 대해 기술적인 측면과 신뢰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별도 위원회가 있다. 빗썸 측은 이런 과정을 거쳐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했다지만, 검토가 부실했다는 비판은 사그러들 줄을 모른다.

업계에서는 이런 논란들이 자칫 위기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창업 초기 자금관리 계좌 문제 등으로 인해 현재 검찰 등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운영의 디테일에 대한 논란까지 불거지면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 서버가 마비되는 등의 문제로 신뢰성을 잃었다 회복하느라 고생했던걸 기억하면 내부적으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하진 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은 “암호화폐 시장에 어느 정도 스캠(사기행위)이 생기고 자금이 몰려 거품이 생기는 문제가 있지만, 이 자체가 이 시장이 유망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거래소들이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철학을 세우고 이를 구성원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