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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官學 협력체계의 상생적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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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충청일보

[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현대도시는 다양한 종류의 기관과 집단이 어우러져 지역의 정주체계는 물론 독창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역대학과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발전과 운영에 있어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대학이 예전의 상아탑의 성격에서 벗어나 지역인재양성은 물론 지역사회와 연계성에 초점을 맞추어가고 있어 이들 두 기관의 교류와 협력은 도시발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도시의 창조성은 지역대학에서 출발하고 이를 근거로 창조도시의 개념으로 발전하여 많은 도시들이 우수한 대학유치와 함께 공동보조를 맞추어 나가는 추세이다.

인접 행복도시의 경우 자족성의 최종단계로 국내외 우수대학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면 이를 반증하고 있고 외국의 경우 대학도시만으로도 도시가 형성되기도 하고 영국의 캠브리지대학이 있는 캠브리지나 혹은 하버드나 MIT대학이 위치한 보스톤의 경우처럼 대학 때문에 도시경쟁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사실 언뜻 보기에는 두 기관이 서로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동전의 양면처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은 사회의 각 분야에 전문적 지식을 갖추게 하기 위한 교육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역사회의 일꾼을 배출하는 기관이다. 또한 도시관리와 운영적 측면으로 이론적 틀 및 기술적 방법을 제공하는 싱크탱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에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시살림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이다. 이런 관계의 틀 속에서 두 기관의 협력체계는 필연적이고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기본 방향이 필요하다.

우선 상대기관에 대한 신뢰감과 오픈마인드이다. 대학에서 보는 관료집단의 구태의연성이나 경직성을, 그리고 행정기관에서 대학을 보는 이론에 치우친 비현실성 등 상대에 대한 선입관을 버리고 같은 목적을 향하는 동질 집단으로 서로 이해해야한다. 다음으로는 관계의 구체성을 설정하여야 한다. 단순히 지자체장과 총장의 만남을 통한 막연한 협약보다는 협력에 관한 위계적이고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각 지역대학과 지자체는 특성화되고 차별화된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대학과 대학간의 중복이 되지 않고 과도한 경쟁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제도화가 되어야 한다. 다양한 집단과의 공동작업은 구심점에 의한 지속적인 작업의 여부가 성공을 좌우하기 때문에 기관과의 연결과 업무추진을 위해 지자체안에 관련부서나 혹은 직제의 신설이 필요하다. 혹은 각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공동출자를 통한 외부조직의 설치도 고려해봄직하다.

따라서 관학협력프로그램은 활용에 따라 다양한 상승효과를 가지면서 지역을 하나로 엮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도시발전과 도시경쟁력확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현재 각지자체와 대학간의 관계와 진행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고 진정성을 통한 상호협력체계의 구축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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