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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토바 금메달 후폭풍…피겨 시니어 연령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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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5세의 나이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러시아의 자기토바 같은 어린 피겨 금메달리스트의 모습을 이제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빙상연맹(ISU)이 시니어의 연령을 현재 15세에서 17세로 올릴 방침이기 때문이다. 일부 피겨 관계자들은 18세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다음달 국제빙상연맹 총회에서 최종 확정되지만, 현재 15세는 지나치게 낮고, 여기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게 국제 피겨계의 흐름이다. 그 중심에는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낸 자기토바가 있다.

자기토바는 여자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출전 경험 없이 올림픽 금메달을 딴 선수이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 한 달 뒤에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자기토바는 예상외로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5위로 부진했다. 좀처럼 실수하지 않았던 자기토바가 한 달 만에 이렇게 바뀐 이유를 대부분은 올림픽 이후 심리적인 문제로 들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자기토바의 급작스런 체형 변화를 들고 있다. 한 달 만에 키가 3cm나 크면서 점프가 흔들렸다는 것이다.

자기토바는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3회전 룹 점프를 연결 점프로 구사한다. 이에 대해 피겨 전문가들은 자기토바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몇 년 뒤에도 룹을 연결 점프로 뛸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자기토바가 이렇게 룹 점프를 잘 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아직 어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올해 세계 주니어 피겨 선수권 대회에선 러시아의 신예 트루소바가 사상 처음으로 2번이나 4회전 점프를 성공시켰다. 트루소바의 점프 난이도는 평창 올림픽보다 훨씬 높다. 그런데 3-4년뒤 트루소바가 이런 점프를 계속 뛸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의견이 더 많은 편이다. 지금은 나이가 어리고 몸이 가볍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뿐,성인이 되면 이런 점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피겨가 점프 경연 대회로 바뀌는 흐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피겨의 예술성을 되찾기 위한 여러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네덜란드 연맹 측이 현재 시니어 연령을 15세에서 17세로 높이는 안을 정식 발의했다. 이 안건은 다음 달 총회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미셸 콴 등을 지도했던 라파엘 아르투니안 코치는 "어린 선수들은 18세 이상의 성인에 비해 점프나 스핀 등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런 추세라면 만 19세 이상의 톱 스케이터가 사라질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만 17세 이하 선수들이 장악한 현 피겨계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시니어 연령을 높이는 것 이외에도 점프 경연을 막기 위한 또 다른 조치가 취해진다. 바로 후반 가산점을 받기 위해 이른바 점프 몰아 뛰기를 했던 것을 금지하는 방안이다. 실제 자기토바는 평창 올림픽 때 모든 점프를 경기 후반에 뛰면서 모든 점프에서 10%의 가산점을 받았다. 물론 후반에 점프를 뛰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기형적인 프로그램이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남자의 경우는 같은 점프의 4회전 점프를 한 번만 뛸 수 있게 규칙이 바뀐다. 현재는 콤비네이션 한 번, 단독 점프 한 번의 4회전 점프를 뛸 수 있었지만 이제는 같은 점프는 한 번으로 제한된다.

이 모든 것은 점프 경연 대회로 변하는 현재 흐름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피겨계의 혁명적인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이 모든 조치는 6월 2일부터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리는 총회를 통해 확정된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성윤기자 (dreamer@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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