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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아시아 자체 LNG 벤치마크 필요해" LNG 허브 노리는 아시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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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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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수 기자 = 아시아 지역이 현재 사용 중인 미국과 유럽의 액화천연가스(LNG) 벤치마크 가격 대신 아시아 자체 내의 벤치마크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LNG 국제 거래의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가격은 전세계의 몇 안되는 천연가스 무역 허브에서 결정된다. 문제는 천연가스 최대 수입국들이 모두 아사아에 위치한 반면, 이들 허브는 저멀리 떨어진 미국이나 유럽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우 판이한 시장 여건을 가진 지역에서 기준 가격이 설정되는 것이다.

때문에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시아의 자체적 LNG 허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아시아 천연가스 허브를 노리는 국가로는 우선 세계 최대 천연가스 소비국인 일본을 꼽을 수 있다. 세계 2위 소비량을 자랑하는 중국도 국영 에너지 대기업들과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충칭 지역에 천연가스 거래소를 설립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LNG 소비량은 적지만 아시아 금융 중심지 역할을 해온 싱가포르도 벤치마크를 차지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인도도 에너지 당국이 올해 말까지 거래소를 건설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시아 지역의 천연가스 허브가 된다는 것은 그 나라가 여러 공급업체들과 소비자들 사이를 오가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시아 지역은 1960년대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발전소의 에너지 연료로 부상하기 시작한 천연가스는 석유와 경쟁 중이었기 때문에 가격이 원유 가격의 일정 비율로 가격이 책정됐다. 이제는 원유와 가스가 시장에서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경우는 줄어들었지만, 대부분의 LNG 계약은 여전히 원유 가격에 연동돼 있다.

세계의 주요 천연가스 허브로는 미국의 헨리허브와 영국의 NBP(National Balancing Point)·네덜란드의 TTF(Title Transfer Facility) 등이 있다.

미국의 헨리허브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선물거래 계약 기준가격 역할을 하고 있다. 헨리허브는 미 루이지애나 주 남부에 11개 파이프라인으로 조밀하게 구성된 상호연결네트워크로, 생산자가 가스를 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허브로 보내면 그 곳에서 거래가 이뤄져 다른 파이프라인을 통해 발전소나 LNG터미널로 보내진다. 이처럼 거래처가 많기 때문에 딜러들은 항상 구매자와 판매자를 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으며, 때문에 대부분의 미국 거래를 위한 기준가격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무리가 없다.

영국과 네덜란드의 허브는 각국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모두 합친 이른바 ‘가상허브’로, 가스가 국경을 통과해 최종 사용자에게 나갈 수 있게 해준다.

LNG 가격이 주요 소비지역이 아닌 다른 대륙의 수요와 공급 상태에 따라 결정되다 보니 아시아 국가들의 실정과는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예컨대 영국의 날씨가 돌연 추워져 NBP 벤치마크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아시아 시장의 상황과는 전혀 관계없이 LNG를 더 비싼 가격에 사야 하는 처지가 된다. 게다가 LNG 가격은 유가와 연동돼 있다. 호주와 미국 등에서 향후 수년간 셰일가스 개발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스 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내야 하지만, 유가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보이는 최근 상황에는 LNG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역설적 현상을 보이게 된다.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은 아시아에 우선 ‘가상허브’라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하지만 영국과 네덜란드 등지에서도 트레이딩 허브 구축에 10년 정도가 걸린 것을 감안할 때 아시아 지역의 허브 구축도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스 기준가격을 결정하는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핵심 요구조건이 있는데, 아시아 허브를 노리는 국가들은 최소 한가지씩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유리 센트유린 가스수출국포럼(GECF) 사무총장은 밝혔다. 그는 LNG 아시아 허브가 되기 위한 기준으로 천연가스 도매시장, 자유·비규제 연료 무역, 가스 수송의 운송과 거래의 분리, 대형 가스 수송 네트워크 용량과 많은 수의 시장 참여자들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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