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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판 살인의 추억' 피의자, 휴대폰으로 ‘살인사건’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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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살인 혐의 체포영장 보여주자 순순히 체포 응해

경찰, 뚜렷한 증거 확보…금명 구속영장 청구 예정

뉴스1

지난 2009년 2월 제주시 애월읍 고내봉 인근 배수로에서 목 졸려 숨진 채 발견된 이모씨(당시 27·여) 피살사건의 유력 용의자 박모씨(49)가 16일 제주시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2018.5.16/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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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제주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는 ‘2009년 어린이집 보육교사 피살사건’ 피의자는 9년 만에 경찰이 나타나자 순순히 체포해 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붙잡히기 일주일 전 휴대폰을 이용해 ‘보육교사 살인사건’을 검색한 정황도 드러났다.

제주지방경찰청 장기미제팀은 보육교사 이모씨(당시 27·여)를 강간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당시 택시기사였던 박모씨(49)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박씨는 2009년 2월 1일 제주시 용담동에서 이씨를 택시에 태우고 가던 중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애월읍 고내봉 인근 배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시에도 박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으나 경찰과 부검의의 사망 추정시점이 엇갈리면서 수사에 혼선을 겪다 결국 수사를 종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장기미제팀이 꾸려지면서 최근 재수사에 돌입, 사건 기록을 재검토‧재구성하면서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해 용의선상을 좁혀간 결과 박씨를 범인으로 특정하게 됐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사건 당시 살해를 입증할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풀려난 뒤 계속해서 제주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다 2010년 9월 강원도로 떠났다.

강원도 일대에서 공사현장 관리인으로 일한 것으로 확인된 박씨는 2015년부터 소재지 불명으로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였다.

경찰은 추적 끝에 박씨가 올해 2월 건축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 경북 영주로 떠난 사실을 확인, 지난 11일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16일 오전 8시20분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경찰이 나타나자 “왜 이러냐”고 반발했지만 강간살인 혐의가 적힌 체포영장을 보여주자 순순히 체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날 항공편을 이용해 오후 5시40분쯤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압송되기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식사도 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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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2월 제주시 애월읍 고내봉 인근 배수로에서 목 졸려 숨진 채 발견된 이모씨(당시 27·여) 피살사건의 유력 용의자 박모씨(49)가 16일 제주시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2018.5.16/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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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박씨의 거주지와 사무실에서 압수한 휴대폰 4대와 노트북, 데스크탑 등에서 범행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벌이고 있다.

휴대폰은 4개 모두 타인의 명의로 개통된 것이다. 이 중 1개에서는 지난 5월 9일 ‘보육교사 살인사건’을 검색한 기록도 확인됐다. 이날은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용의자를 압축했다는 기사가 보도된 날이었다.

오후 7시쯤부터 시작된 조사에서 박씨는 “잘 모른다. 기억이 안난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이 수집한 증거를 들이밀자 당황한 기색을 보이고 고개를 떨구기도 했으나 진술에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헌 제주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피해자와 피의자 상호간에 섬유접촉 흔적이 발견됐다”며 “이외에도 피의자가 당황할 만한 뚜렷한 증거가 있지만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가 숨진채 발견될 당시 하의가 벗겨진 점을 토대로 강간을 하려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늘(17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sy0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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