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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공자왈 맹자왈"…아프리카는 중국어 '열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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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프리카는 거지같은 나라" 발언 반사익 챙겨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이 굴기하면서 중국어가 세계어가 되고 있다. 미국의 엘리트들도 중국에서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중국어를 ‘열공’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최근 아프리카에도 중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의 기치 아래 국내로 눈을 돌리며 해외를 방치하자 이 틈을 비집고 중국이 아프리카 대륙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것.

◇ 트럼프 "아프리카는 거지같은 나라들" :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아프리카를 ‘shithole countries(거지같은 나라들)’이라고 지칭해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반사익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왜 우리가 거지같은 나라들의 이민을 받아야 하느냐”고 말하며 아프리카를 ‘거지같은 나라’로 지칭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아프리카에서 반미감정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비해 친중감정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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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청년이 중국 국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 SCMP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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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법을 강화해 아프리카 출신 엘리트들의 미국 유학을 막고 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엘리트들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반대로 아프리카 출신 학생들에게 비자 기준을 완화하는 한편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 중국 아프리카 개척 첨병 ‘공자학원’: 중국의 아프리카 개척의 첨병은 아프리카 대륙에 널리 퍼져 있는 공자학원이다. 중국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공자학원은 현재 아프리카 전역에 약 50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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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학원에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아프리카 학생들 - SCMP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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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인들은 중국에서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이들이 제일 먼저 문을 두드리는 곳이 공자학원이다. 공자학원은 중국어는 물론 중국의 역사 문화도 가르친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있는 공자학원에 다니는 압도라예 아예예(25)는 “중국 회사들이 세네갈의 도로나 건물 등을 많이 짓고 있다”며 “중국어를 배워 중국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세네갈을 연결하는 민간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세네갈은 프랑스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공용어가 프랑스어다. 그러나 최근 중국어가 널리 퍼지고 있다. 아예예는 “친구들이 대부분 제2외국어로 영어 대신 중국어를 선택하고 있다”며 “중국어가 첨단을 상징하는 문화코드”라고 말했다.

공자학원 이외에도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다카르에 ‘흑인 역사 박물관’과 ‘국립 국장’을 짓는데 거금을 내놓았다. 중국의 ‘소프트 파워’를 키우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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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박물관 사진 - SCMP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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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년간 중국인 100만 명 아프리카 이주 : 아프리카에도 왕서방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인 100만 명 이상이 아프리카로 이주했다.

아프리카는 이제 마지막 남은 신흥시장이기 때문이다. 양계장에서 텔레콤, 건설까지 각종 분야에서 중국 회사들이 아프리카에 앞 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대거 진출함에 따라 아프리카 곳곳에 차이나타운이 형성되고 있으며, 중국의 음식 문화도 본격적으로 침투하고 있다.

세네갈 다카르의 차이나타운에서 세네갈인들이 중국의 배갈을 마시며 건배를 외치는 것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중국이 미국의 공백을 메우며 급속하게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실언 덕분에 중국은 아프리카에 연착륙하고 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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