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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분이 숨졌다니…" 5·18 추모객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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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서 학생·시민 모여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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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5·18묘지 찾은 고등학생 추모객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요."

17일 국립 5 ·18민주묘지를 찾은 추모객 김나윤(17) 양은 열사 묘소에 서서 고개 숙이며 말했다.

경남 양산 모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 양은 수학여행지로 이날 난생처음 광주 5·18 역사현장을 찾았다.

김 양은 "이렇게 많은 분이 숨졌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추모탑 뒤로 펼쳐진 묘소를 둘러봤다.

같은 학교 동급생 권병규 군도 "책과 영화를 통해서만 접했던 5·18을 더 많이 알게 됐다"며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5·18 민주화운동 38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5·18민주묘지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학생과 단체여행객 등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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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묘지 참배하는 어린이들



추모객들은 오월 해설사가 들여주는 1980년 광주 참상에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묘소마다 깃든 열사의 발자취를 설명 들으며 놀랍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역사현장을 답사하는 추모객들 뒤로 소복 차림의 유가족들도 발길을 이었다.

유가족들은 묘비를 어루만지고, 정성스레 마련한 음식을 차리고, 봉분 위로 돋아난 잡초를 뽑아내며 잃어버린 가족을 그리워했다.

전남 해남에서 이날 새벽 길을 나선 양단심(70) 씨는 5·18묘지 한 편에 자리한 남편 묘소를 돌봤다.

양 씨의 남편 박충열 열사는 시민군이 탄 트럭을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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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묘소에서 절하는 5·18 유가족



계엄군에게 붙잡혀간 그는 상무대 영창과 505보안대를 거쳐 광주교도소로 끌려갔고 집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등졌다.

양 씨는 "말로는 설명 못 할 세월을 보냈다"며 "긴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마음 한구석이 쓰라리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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