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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매일 소주 반 병…한국인이 쌀보다 더 먹는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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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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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생활 속 경제 이야기 알아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전에 우리가 이 코너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일을 얼마나 먹나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쌀보다 과일을 우리가 많이 먹게 됐다는 게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오늘(17일)은 그런 식으로 우리가 식생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오늘 짚어본다고요?

<기자>

지금 뉴스 보시는 분들 중 아침 드시는 분들 많을 텐데 뭐 드시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70년대에 비해서 딱 절반 미만으로 줄어든 밥만큼 밥 대신 우리가 먹고 있는 게 뭘지 살펴봤습니다.

지난해 우리 국민 한 사람이 먹은 쌀이 1년 내내 65kg 정도 역대 최저치인데 이걸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일단 이것도 식품은 식품이긴 합니다. 먹을 게 굉장히 많은데 역시 정말 술을 많이 드시긴 하더라고요.

생산량을 기준으로 해서 올해까지 최신 수치가 2015년까지 수치인데요, 맥주를 한 사람이 무게로 연간 38kg 정도, 소주를 26kg 정도 마셔서 1인당 64kg, 64ℓ입니다. 밥보다 많이 마십니다. 이게 소주와 맥주, 소맥만 해서 그렇습니다. 와인이나 막걸리 같은 다른 술을 안 더했을 때도 이 정도고, 게다가 미성년자를 뺀 통계라는 걸 생각을 해보면 성인 1인당 음주량이 그만큼 많다는 거죠.

수출, 수입량 같은 걸 다 감안해봐도 요새 수입 맥주가 워낙 늘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비슷하고요. 한국인 한 사람이 양으로만 따지면 딱 180g, 밥보다 많은 소주 반 병어치의 술을 매일 마시고 있습니다.

<앵커>

매일 소주 반 병이요? 대단한 수치인데요, 지금 듣고 놀랐습니다.

<기자>

그리고 술은 사실 엠티 칼로리라고 하잖아요. 살은 찌면서 영양 섭취는 안 됩니다. 뿐만 아니라 술을 이렇게 많이 마시다 보니까 세계보건기구가 술 때문에 수명이 단축되는 정도가 가장 큰 나라들 그룹을 선정했는데 한국이 단연 그 톱 그룹에 들어가 있습니다.

음주는 앞으로 양보다 질로 조금만 드시면 좋겠고요. 쌀 덜 먹는 만큼 영양은 어디서 얻느냐. 일단 전에 한 번 말씀드린 과일, 한 사람 66kg 정도로 쌀보다 많이 먹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공급원이 건강하게 다변화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한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과일 섭취량은 권장 수준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소비 평균에서도 10kg이나 모자랍니다. 그나마도 생과일 소비는 추석이랑 설에 굉장히 몰리는 편이고요. 평소에는 과일보다 가공식품에서 섭취하는 당이 훨씬 더 많습니다. 생과일 비중 좀 더 늘리시면 좋겠고요.

그리고 저는 직접 이번에 알아보기 전에는 쌀이 줄어든 만큼 밀가루가 늘지 않았을까 했는데 의외로 밀가루 소비량은 70년대에 급격히 늘어난 뒤에 30년째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합니다. 한 사람이 33에서 36kg 정도, 쌀이 계속 줄어들 동안에 쭉 유지는 되면서 곡류에서 비중은 커졌습니다. 그리고 메밀이나 감자, 고구마 전분처럼 다양한 곡류로 만드는 면까지 생각하면 면류는 계속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그러면 쌀이 절반으로 줄어들 동안 그렇게 확 는 건 뭐냐, 많이들 짐작하시겠지만, 쌀을 한 사람이 130kg 넘게 먹었던 1970년에 비해서 딱 10배 늘어난 게 있습니다.

<앵커>

네, 제가 좋아하는 것일 것 같습니다. 고기죠?

<기자>

네, 소, 닭, 돼지 합쳐서 한 사람이 그때는 5kg 정도 간신히 먹던 게 50kg로 늘어났습니다. 여기다 계란까지, 계란을 한 사람이 270개를 먹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무게로 합치면 역시 쌀 소비량 62kg을 넘습니다. 반면에 쌀밥을 안 먹으면서 줄어드는 건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일단 김치, 배추김치와 깍두기 같은 걸 워낙 안 먹어서 실제로 배추랑 무 소비량이 2000년대 초보다도 훨씬 많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고춧가루와 고추장도 덜 쓰니까 고추 중에서도 말려서 쓰는 빨간 고추, 건고추 소비량은 그야말로 좀 쪼그라들다시피 했고요. 김치를 안 먹는 대신 생채소를 많이 드시면 되겠는데 채소 자체 소비량이 2000년대 초반에 좀 느는 듯싶더니 점점 더 안 먹습니다. 좀 더 챙겨 드시면 좋겠고요.

대신에 우리가 세계에서 제일 많이 먹는 게 있는데 수산물입니다. 우리가 한 사람당 일본이나 노르웨이보다도 더 먹습니다. 이것도 양으로 보면 거의 연간 한 사람이 60kg 정도를 먹어서 거의 쌀만큼,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고기만큼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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