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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관리는 세로토닌 관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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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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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무엇일까? 이에 말할 것도 없이 체육 과목을 꼽는다.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서 집착에 가까울 정도다. 이토록이나 체육 시간을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탁 트인 넓은 공간으로 나가서 진짜 햇빛을 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웃음을 짓는 시간도 이때다. 한껏 뛰다가 교실로 햇빛을 한가득 묻혀온다.

내가 어린 시절만 해도 학교 끝나고 나면 하루 종일 밖에서 뛰어놀았다. 그러니 체육 시간이라고 해서 특별히 감동할 일이 없었다. 동네 아이들과의 더 격한 놀이들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같이 뛰어놀다가 싸우기도 하도 다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관계와 진정한 웃음을 배워나갔다.

그때의 아이들이 요즘 아이들보다 행복했던 걸까? 그 당시엔 소아우울증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요즘은 유명한 소아정신과 의사인 경우 여섯 달 정도 기다려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하루 종일 건물 안에서만 보내니 당연한 일이다.

햇빛에서 소외되는 건 아이들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아침에 무거운 몸을 일으켜 출근을 하고는 하루 종일 가짜 햇빛(형광등) 속에서 보낸다. 아침엔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수치가 더욱 낮아진다. 월요일 아침이면 누가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큰일이 난다. 그래서인지 우울증도 많고 소화불량이나 비만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 간혹 활기가 넘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이들이 있다. 이들은 무엇이 다를까?

큰 성공을 하고 대인관계를 이루어가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특징이 있다. 세로토닌 신경이 늘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세로토닌은 신경전달 물질로, 뇌에서 세로토닌이 충분히 작용하면 뇌 기능이 활발해진다.

세로토닌은 자세나 인상도 좋아지게 한다. 사람은 중력의 지배를 받는다. 세로토닌은 항 중력 근이 중력에 맞서도록 해준다. 목, 등뼈 주위, 다리, 눈꺼풀과 안면 근육 등이 항 중력 근이다. 이는 자세를 꼿꼿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무엇보다 표정에 생기가 돌게 한다.

세로토닌이 활성화되면 타인과의 의사소통에서 상대의 표정이나 몸짓 같은 사소한 변화를 알아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가 원만해진다. 감정 조절도 쉬워지는데 요가나 명상과 같은 수행을 하지 않더라도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다. 걱정거리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근심과 불안에 휘둘리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이토록 좋은 세로토닌은 어떻게 얻는가? 좋은 방법이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햇살을 받으면서 30분 정도 가볍게 걷는 것이다. 가볍게 걷는다고 해서 다른 일을 하면서 걸으면 안 된다. 걷는 데 온전히 집중해서 걸어야 한다. 그러면 몸이 가벼워지고 세로토닌이 활성화되어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돈도 들지 않으며 아침에 1시간 정도만 더 일찍 일어나면 할 수 있는 일이다.

늘 찡그리는 사람에게 인상을 펴라고 하면 대부분 이렇게 답한다. “내가 얼마나 힘들게 사는 줄 알아? 모르는 소리 좀 하지 마. 내게 인상을 펴라는 건 무리야.”

대체 누굴 위해 인상을 펴는 걸까? 자신의 얼굴을 가장 많이 보는 건 자신이 아닐까? 자신의 인상이 좋아지면 그 덕을 본인이 누린다.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하나 있다. 남의 인상은 수시로 스캔하거나 깐깐하게 굴면서 정작 자신의 인상에 대해서는 관대하다는 것이다. 남들은 나를 꿰뚫어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의 인상에 대해 민감하다. 일상생활에서도 안전과 관련해서 남의 인상을 보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한 밤중 엘리베이터에 낯 선 사람과 단 둘이 타게 되었다. 그런데 그 상대방의 인상이 험악하면 어떻게 행동하는가? 아마 되도록 멀찍이 떨어져서는 긴장하고 서 있을 것이다. 우리가 편안한 인상을 가진 사람을 선호하는 감정을 반대로 뒤집으면 우리 얼굴이 편안해져야 하는 이유가 생긴다. 그래야 좋은 사람을 가까이 할 수 있다.

좋은 인상을 가지는 것이 추상적이라 생각되는가? 실제로는 단순한 원리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세로토닌과 같은 화학물질에 지배당하는 경우다. 때로는 미미한 존재에 우리 몸 전체가 항복한다. 작은 암세포 하나가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어쨌거나 행복한 감정을 유지하고 좋은 자세와 표정을 갖는 일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세로토닌을 활성화하는 생활습관을 들이면 어떨까?

[허윤숙 작가/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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