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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시작, 질문하는 힘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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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을 받으면 뇌는 자동으로 자기 안에 있는 답을 찾기 시작한다. 그 결과 새로운 발견과 깨달음, 혁신적 아이디어가 탄생하고, 그 동안 느꼈던 막막함을 해소할 힘을 갖게 된다.”

- 카와다 신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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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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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서울에서 열렸던 G20 폐막 기자 회견장. 수 많은 외신 기자들과 국내 기자들이 기자 회견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당시 미국의 수장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은 주최국이었던 한국에게 마지막 질문의 기회를 준다.

하지만 기자 회견장에는 어색한 침묵이 흐를 뿐 한국 기자들 중 누구도 질문을 하지 않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시 한번 질문이 없는지 확인하며, 필요하면 통역을 해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계속되는 침묵으로 결국 기회는 중국 기자에게 넘어간다. 질문이 사라져가는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었던 한 장면이다.

자동화와 인공지능이 인간의 관계와 일자리를 위협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역량은 문제를 잘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는 것, 즉 질문을 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할 만큼 뛰어나다. 우수한 우리나라 아이들이 유독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질문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수업 시간의 모습도 비슷하다. “질문 있나요?’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손을 들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학생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과의 양이 늘어나는 초등학교 4학년 정도가 되면 교실에서 질문이 사라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받아들이기 급급한 것이다. 배운 것을 익히고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중요한 환경에서 질문은 불필요하다. 어려서부터 질문하는 법을 익히지 못한 탓에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에게 질문은 어렵고 낯설다.

오늘날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유태인들은, 어려서부터 질문의 힘을 중요하게 여긴다.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 학교에서 질문은 많이 했니?”라고 물어본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이 끊임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그 와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네 생각은 무엇이니?”이다. 유태인 교육의 핵심은, 질문을 통한 토론과 생각의 확장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질문을 계속 이끌어내고, 그 질문에 답하고 토론하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게 한다. 아이는 이런 과정을 통해 생각을 키우고,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질문은 배움의 시작이며 학습자가 갖춰야 할 학습 동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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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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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힘을 키우려면?

질문하는 힘을 키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잘 듣는 힘이 있어야 한다. 질문을 하려면 ‘왜?’라는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잘 듣고 이해해야 호기심이 일어나고 질문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질문하는 힘을 키우려면 폭넓고 깊이 있는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정확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 읽기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인물과 낯선 세상을 만나고 그것을 나의 생각과 경험으로 키우는 과정이다.

특히, 상상력을 펼치며 아이의 뇌를 마음껏 활성화시킬 수 있는 그림책 읽기가 좋다. 오감을 통해 감각을 깨우고, 에너지를 느끼며 그림책을 읽는 과정은 뇌의 여러 부분을 자극하고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와 함께 질문을 주고 받는 것은, 배움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줄 것이다.

가족간의 대화와 소통도 중요하다. “숙제는 다 했니? 학원은 다녀왔니?”와 같은 일방적인 질문은 소통이 아니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아이가 마음껏 질문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질문이 엉뚱하더라도 평가하거나 중간에 말을 자르지 말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반응해주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 텔레비전이나 스마트 폰 대신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최윤리 BR뇌교육 인성영재 연구소장 / 맘키즈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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