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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더할 나위 없다' 롯데의 포수진은 안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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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불안요소로 꼽혔던 부분은 안방이다. 강민호(삼성)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으로 안방이 휑해졌다. 풀타임 경험은 물론 1군 경험조차 부족한 포수진으로 시즌을 치러야 했다. 투수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포지션이기에 경험적인 부분은 포수 포지션에서 제 1덕목이었다. 주전 포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10년의 세월이 지나야된다는 야구인들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

실제로 롯데는 강민호 이탈 이후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포수 자리를 메우기 위해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나종덕, 김사훈, 강동관의 기존 자원에 강민호의 FA 보상선수로 영입한 나원탁까지 주전 후보군에 올려두고 캠프를 치렀고 개막을 맞이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포수진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인물은 단연 장재중 배터리코치다. 장 코치는 포수가 갖춰야 할 ‘A부터 Z’를 심어주고 1군 포수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힘을 쏟았다. 성장한 부분과 아직 정체되고 있는 부분을 가장 정확히 꿰뚫어볼 수 있다.

정확히 40경기를 소화한 현 시점, 장재중 코치는 현재 포수진에 만족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수비 한정’ 대만족이었다. 강민호가 갖고 있던 공격력은 하루아침에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적어도 수비만큼은 강민호의 존재가 그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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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코치는 “지금 우리 포수진이 공격력은 아쉽다. 근데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지금 포수진의 활약에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포수진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현재 1군 엔트리에 있는 포수는 나종덕과 김사훈이다. 나종덕이 36경기(27선발)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김사훈이 23경기(11선발)를 뛰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던 나원탁은 6경기(2선발)에 나선 뒤 2군으로 내려갔다.

개막 이후 잦은 폭투와 포일 등으로 불안감을 내비치긴 했지만 시간을 거듭할수록 안정을 찾았다. 장재중 코치는 이에 “개막 7연패를 할 때 투수진과 포수진 모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몸이 경직됐다. 그러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차라리 빨리 고난의 시기를 맞이한 것이 지금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 코치는 “현재 투수진의 구위와 제구력이 모두 좋기 때문에 포수진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볼 배합과 포수 리드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볼 배합과 포수 리드가 컴퓨터처럼 계산대로 되지는 않는다. 투수가 잘 던져야만 볼 배합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포수의 사인대로 투수들이 잘 던져주니까 포수들도 자신 있게 사인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는 평균자책점 4.63으로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한다. 5월 이후 11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자책점은 2.30까지 떨어진다. 리그 최상위권의 투수진이 함께하기에 포수진의 성장폭도 커지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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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군 단 5경기에 출장했던 나종덕은 현재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나종덕도 여유를 찾으며 어엿한 주전 포수로 성장 중이다. 장재중 코치는 “종덕이가 사인을 내는 것을 보면 과감하게 들어갈 때는 들어가고 피해가야 할 때는 적절하게 피해간다.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일단 현재 김사훈은 레일리와 주로 호흡을 맞추면서 나종덕의 체력 안배를 해주고 있고, 경기 후반, 안정감 있게 홈플레이트를 지켜주고 있다. 주전 나종덕, 백업 김사훈의 체제가 어느 정도 확립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장재중 코치는 기존 구도에서 충분히 변화를 주면서 경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코치는 “조만간 나원탁과 안중열도 1군에 불러서 기량을 확인해볼 생각이다”며 현재 포수진이 시즌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우려들이 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 우려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없애가고 있다. 현재 롯데의 포수진은 안녕하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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